통계청 5월 고용동향
취업자 증가폭 8만명 그쳐
정부 "근로일수 줄어 일시적"
도소매·건설 고용 감소 부담
5월 고용률(15~64세)이 최초로 70%대로 올라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고용 호조세가 꾸준히 이어진 결과다. 다만 전체 취업자 규모는 지난 4월 26만명대 증가에서 8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7만3000명 줄면서 감소폭이 컸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는 2891만5000명, 고용률 63.5%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인구 중 취업자는 2494만9000명으로 고용률은 70.0%였다.
■고용률 역대 최고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5월 고용동향'지표에는 고용시장의 긍정적·부정적 요인들이 혼재돼 있다.
15~64세 고용률은 전년동기 대비 0.1%p 상승한 70.0%다. 관련통계를 작성한 1989년 이후 가장 높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3.5%로 1982년 7월 이후 매년 5월 기준으로 가장 좋다. 경제활동참가율도 65.4%로 매년 5월 기준으로 1999년 6월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고용률은 만 15세 이상 인구 중 특정시점에 취업해 있는 인구비율로 고용시장 현황을 보여주는 핵심지표다.
산업부문별 고용흐름도 긍정적 지표들이 많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동기 대비 3만8000명 증가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서비스부문도 11만6000명 늘었다. 39개월 연속 증가를 지속 중이다.
다만 고용시장 불안요인도 5월 고용동향 지표에 포함돼 있다. 내수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시장 지표 중 하나인 도소매업 취업자가 7만3000명 감소한 것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로 3월부터 감소세였지만 5월에 감소폭을 키웠다. 건설업 취업자도 지난 4월 5000명 증가에서 5월 -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건설수주 둔화 등이 건설 고용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여건 악화로 농림어업 취업자도 3만4000명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취업자 수는 8만명 증가했다. 지난 4월 26만1000명 증가와 비교했을 땐 증가폭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5월 월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가장 적다.
■정부 "일시적 축소"
정부는 5월 취업자 수 증가폭 축소가 "일시적"이라는 입장이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열린 '제17차 일자리 전담반(TF)' 회의에서 "5월 취업자 증가폭 축소는 고용동향 조사기간에 휴일 포함, 강수일수 증가 등 기상여건 악화와 같은 일시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차관이 언급한 '휴일 포함'은 5월 고용동향 조사기간인 15일이 포함된 주간에 휴일(석가탄신일)이 포함돼 있어 단시간 근로자 일부가 미취업자로 일시적으로 이동, 취업자 증가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했다는 의미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누적된 것도 있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정부의 고용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경기개선 흐름이 고용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수출은 6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카드 국내승인액도 올 2월 이후 5월까지 매월 3%대 증가세다. 해외 관광객 입국자도 지난 4월 57만4000명에 이어 5월 55만5000명(잠정)으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근거다. 정부의 이 같은 다소 낙관적 전망에도 고용 하방요인은 있다. 도소매업과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수주 부진은 시차를 두고 건설업 고용에 영향을 준다. 온라인 쇼핑 증가는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7만3000명 줄었다.
2021년 1월 31만4000명 감소 이후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도 이날 제17차 일자리 전담반 회의에 참석, "도소매업·건설업 등 일부 업종에서 취업자 수 증가폭이 감소하고 20대 후반, 50대 고용률 감소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용 하방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업종별·계층별 고용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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