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부안에서 12일 발생한 지진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 감지신고가 이어졌다. 이번 지진은 기상청이 지진 계기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8년 이래 전북에서는 가장 강한 규모다. 전국적으로는 계기관측 기준 16번째, 디지털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로는 12번째로 강한 지진이다. 또한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 최대 규모다. 전북은 지진 발생이 잦지 않은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 규모 4.0 이상 강진은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상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6분께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로, 행정구역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이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지진 발생 후 이날 오전 11시30분까지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는 전북 77건을 비롯해 서울 7건, 부산 2건, 광주 23건, 대전 21건, 세종 9건, 경기 49건, 강원 2건, 충북 41건, 충남 43건, 전남 23건, 경북 6건, 창원 5건 등 총 309건이 접수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응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도중 지진 상황을 보고받고 "국가 기반시설 등에 대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제반조치를 취하라"고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재난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이날 지진 발생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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