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골 연골. 자생한방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릎 관절은 나이가 들수록 퇴행성 변화가 생기고 한번 손상된 연골은 다시 재생되지 않아 젊을 때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무릎 질환은 일반적으로 중장년층 이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릎연골연화증은 최근 활동량이 많은 젊은 연령대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13일 의료진에 따르면 무릎연골연화증은 무릎이나 넓적다리 관절에 구조적 이상이 있거나 비만, 무리한 다이어트, 운동 부족, 과격한 스포츠 활동, 하이힐 장기간 착용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해 생활 속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무릎 '딱'소리·통증 있다면 무릎연골연화증
슬개골연골연화증으로도 알려진 무릎연골연화증은 단단해야 할 무릎 연골이 말랑말랑하게 변하면서 연골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주로 슬개골에 많이 발생한다. 슬개골이란 무릎 관절 앞쪽에 위치한 동그란 뼈로, 관절을 감싸서 보호하고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지렛대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무릎에 하중이 많이 가해지는 운동을 즐기거나 갑자기 체중이 불어나는 등 슬개골이 무리를 하게 되면 슬개골 연골이 말랑말랑해지기 시작한다. 또 연골에 단순히 부종이 생기는 상태부터 조직 전체에 균열과 손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 앞쪽이 시큰거리거나 시린 듯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고 무릎을 굽힐 때마다 경직되는 현상이 나타나면 무릎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무릎 관절에서 ‘딱’ 소리가 자주 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증상이 악화되면 무릎이 부어오르고 계단을 이용할 때에도 통증을 느끼게 되며 무릎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신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릎연골연화증, 진단과 치료법 다양
무릎연골연화증 증상이 발생하면 신체 검사와 X-레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진단하고 방사선 촬영을 통해 관절면의 불규칙한 정도나 퇴행성 변화 등을 보고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가벼운 연골연화증이라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무릎 주변 근육을 단련해 약해진 관절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조기에 관리하면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이용준 전문의는 “통증이 심하다면 체외충격파 치료, 진통소염제와 같은 약물치료, 관절 주사치료, 물리치료를 시행한다"며 "이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방을 통한 치료도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연골의 재생을 돕고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힌다.
추나요법은 불균형한 뼈와 근육을 한의사가 직접 교정하는 수기치료법이다. 무릎을 중심으로 틀어진 신체 전반의 균형을 맞추고 관절의 기능 회복을 돕는데 효과적이다.
이어 슬안, 혈해, 족삼리 등 무릎 주변의 주요 혈자리를 활용한 침치료는 경직된 주변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을 활성화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아울러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치료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주변 조직의 회복을 촉진한다. 또 체질과 세부 증상에 맞게 처방되는 한약은 연골, 뼈, 관절 등에 영양을 공급해 추가적인 손상을 방지함과 동시에 회복과 강화를 도와 재발률을 낮추고 전반적인 치료의 효과를 높여준다.
'하이힐 대신 운동화'..생활습관 교정이 필수
슬개골연골연화증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일상생활 습관의 개선이다. 무릎에 무리가 갈 정도의 심한 운동, 잘못된 자세 습관 등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 착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허벅지 근육 등 무릎 주변의 근력을 기르고 체중을 감량하는 것도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슬개골연골연화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은 "무리한 등산이나 계단 오르내리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 무릎에 과도한 압박이 가는 운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쪼그려 앉는 자세, 양반다리나 무릎을 구부리고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등의 생활습관도 교정이 필요하다"며 "여성의 경우 하이힐보다는 무릎에 부담이 덜한 운동화 등을 신는 것이 좋고 무리한 다이어트도 무릎연골연화증 발병에 영향을 미치므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운동을 해야 할 경우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용준 전문의는 "수영, 실내사이클 등을 꾸준히 하고 적정 체중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 등 중증 무릎 질환으로 이환될 수 있어서 방심하지 말고 신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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