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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금리 인하 아직 확신 못 해"

[파이낸셜뉴스]
파월 "연준, 금리 인하 아직 확신 못 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금리를 내려도 좋겠다는 확신을 줄 정도의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더 많은 '좋은 지표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이터 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2일(현지시간) 연준이 아직 금리를 내려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 목표치를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동결했고, 점 도표를 통해 올해 한차례, 내년 네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금리 인하, 확신 못 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은 금리 인하를 시작해도 되는지 연준이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노동부 발표에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보다 0.1%p 낮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파월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를 연준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오늘 (CPI) 지표는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알다시피 자신감을 북돋고 있다"고 운을 뗐다.

파월은 "그러나 이를 토대로 지금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해도 될지는 우리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연준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현 통화정책이 경제를 충분히 억제하고 있다고 연준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FOMC 위원 그 누구도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있지 않으며, 그러려고 마음먹은 이도 없다"고 못 박았다.

5월 고용동향, 과장됐을 수도


파월은 다만 지난 7일 공개된 노동부의 5월 고용동향이 노동시장 상황을 과장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취업자수 등이 수정치 발표를 통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규 고용 대폭 증가는 상황을 일부 호도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노동 시장이 점진적으로 식고 있다"면서 "더 균형 잡힌 모습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신규 취업자 수는 시장 전망치 19만명을 압도하는 27만2000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인플레이션 더 많은 '좋은 데이터' 필요


파월은 올해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아직까지는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심어줄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연준이 확신하려면 더 많은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이 완만한 추가 개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파월은 올해 초 공개된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장기 인플레이션 예상은 고정돼 있고 최근에는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폭 완화됐지만 아직은 높은 수준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