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도체 생산 및 국제 공급에도 차질 우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자난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행사 '컴퓨텍스 2024'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이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2028년 이후 전력난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AI 컴퓨팅 센터 5곳이 신설될 예정"이라면서 "민간 소비와 산업 전력 이외에 AI 전력 수요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라고 지적했다.
13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궈 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나와 "AI 산업 신규 수요를 고려하면 최신 추정 전력 수요 증가율을 당초 예상보다 높은 연간 3%로 늘려 잡아야 하게 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당초에는 2023년부터 2029년 사이에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전력 수요가 매년 2.7%씩 커질 것으로 예상해 왔었다.
궈 부장은 그러면서 "에너지절약사업(ESCO)을 지속해 추진하면 2028년까지는 연간 전력 수요 성장을 버텨낼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걱정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전력난으로 대만의 반도체 생산 및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최근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대만 방문과 그 시기에 이뤄진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행사 '컴퓨텍스 2024'를 계기로 대만에 AI 산업 열풍이 더 거세지고 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지난달 20일 취임연설에서 "대만은 반도체 선진 제조 기술을 장악해 AI 혁명의 중심에 서있다"면서 "우리는 반도체 칩 실리콘 섬의 기초 위에 서서 전력을 다해 대만이 'AI 섬'이 되도록 추동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만은 주로 석탄과 가스를 사용한 화력 발전 기반이며 노후한 전력망이 가장 문제로 꼽힌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기업들의 전력 수요가 크고 정전 사태도 종종 발생한다.
실제 대만에서는 지난 7년간 3차례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작년에도 여러 차례 소규모 정전이 있었다.
이 때문에 대만 첨단반도체와 AI 산업을 뒷받침해야 할 전력 사정을 국제사회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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