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석유·가스전 탐사 개발 추진 토론회'
秋 "尹정부, 근거 제시 안하고 있어"
"블랙코미디..과학적으로 꼼꼼히 점검해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개발 추진 관련 긴급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동해 석유·가스전 탐사개발 추진 관련 토론회를 열고, 정부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유전 개발 관련 추진 과정을 전부 공개하라는 국회와 국민 요구에 입을 닫은 채, '막가파식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추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개발 추진 관련 긴급 토론회'에서 "유전 개발은 정치가 아닌 과학으로, 무속이 아닌 기술을 바탕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추 의원은 인사말에서 "동해에서 석유가 펑펑 쏟아지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자원 빈국에서 강국으로 발돋움 하고 오랜 산유국의 꿈이 이뤄지면 온국민이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운을 뗐다.
다만 추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을 통해서 직접 브리핑한 계획 승인은 형식도 절차도 내용도 부실하기 그지없는 '윤석열식 국정운영 방식'을 보여주는 블랙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추 의원은 "국민에 대해 '입틀막 정부'더니, 이제 '입꾹막 정부'가 됐다"며 "무엇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기본적으로 수반돼야 할 과학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운발을 기대할 게 아니라 과학적 태세로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윤 대통령이 관련 이슈를 직접 발표한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추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매장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 건 국민 기만이고, 대통령 자체가 리스크구나 깨닫는 일이 됐다"며 "수천억에 이르는 혈세 낭비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놓친 것이 무엇이고 따질 게 무엇인지 지혜를 모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박정현 의원은 축사에서 "윤 대통령이 영일만에 석유가 매장돼있다는 이야기를 깜짝 발표했는데, 이를 들으면서 MB의 자원외교가 생각났다"며 "또 사기꾼들의 전성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국민들이 더 현명해져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은 높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박 의원은 "다른 관점에서는 기후위기가 중요한 시대인데 화석연료 개발을 수천억원을 들여서 하는 것이 이 시대에 맞는 건가. 석탄이 나오지 않아서 석탄발전을 중지하는 것이 아니듯 재생에너지 시대로 가야 하는데 윤 정부가 시대를 거꾸로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신창수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와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참석해 발제를 맡았다. 해외자원 탐사 및 개발생산 전문 기업 오일퀘스트의 장혁준 전 대표와 이진동 뉴스버스 대표, 주하은 시사인 기자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진동 대표는 윤 대통령의 이번 발표가 지지율이 떨어진 데 대한 국면 전환용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주하은 기자는 정부가 관련 자료를 적극 공개해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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