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귀국 20여일 만에 출국...연말 귀국 예정
"정치는 국민에 희망주고 갈등 조정자 돼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4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친문재인(친문)계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4일 영국으로 다시 출국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런던으로 출국했다. 김 전 지사는 영국 런던에서 머물렀다 독일에서 6개월간 공부를 마치고 올해 연말에 다시 귀국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 5월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9개월 만에 귀국했다. 김 전 지사의 귀국에 정치권에서는 비명계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기도 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이에 대해 "더 열심히 보고 듣고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게 지금의 제 처지"라며 "아직 공부가 끝나지 않았고, 일시 방문한 입장에서 한국의 현실 정치에 대해 일일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지사는 이날도 귀국 이후 역할론에 대해 "그건 귀국 이후에 말씀을 드려야 되지 않겠나"라며 "나가는 마당에 다시 들어온 뒤에 뭘 할 거냐는 말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현 정치권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정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그리고 갈등의 조정자가 돼야 한다"며 "과연 우리 정치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성찰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는 최근 여야가 22대 국회 시작부터 원구성을 두고 강대강 대치로 치닫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그런 역할을 잘 해 나가고 있는 나라들을 찾아보고 우리와 무엇이 다른지 그런 것들을 깊이 있게 고민하고 연구해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지사는 대선 당시 인터넷 댓글 조작을 지시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복역 중 만기 출소를 6개월 앞둔 2022년 12월 특별사면 됐으나, 복권은 되지 않아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없는 상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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