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전략포럼서 '6개 시·군 7대 특화지역·비즈니스 모델' 제시
김영록 전남도지사(사진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 포럼'에 참석한 주요 내·외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14일 국회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 포럼'에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전남에 유치해 '6개 시·군 7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과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 대한민국 에너지산업 지도를 바꾸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분산에너지란 에너지를 사용하는 지역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공급하는 일정 규모 이하의 에너지다. 에너지 생산지와 소비지를 일치시켜 송전 비용을 낮추고, 분산에너지 사업자 간 경쟁을 통해 전력 시장의 효율성과 전력 계통의 안정성을 높여 신재생 에너지 공급 여력을 높일 수 있다.
기존 중앙 집중적 에너지 수요 공급망 형태에 지역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에너지 분권'이 한층 강화된 개념이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규정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전기저장판매사업, 통합발전소(VPP) 사업 등을 최초로 시행하도록 각종 행정 규제가 완화되거나 의제된다는 점에서 올해 말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국 공모를 앞두고 지자체, 기업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에너지 분권' 실현은 물론 기업 유치와 햇빛·바람연금 등 재생에너지 이익 공유를 통해 인구 소멸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열쇠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그동안 정부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과 정책 수립 단계부터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전문 기관 용역을 진행하고, 지자체, 산학 TF와 협업을 통해 특화지역 지정에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췄다.
특히 지난해 선제적으로 분산에너지 연구에 착수해 재생에너지와 연계하고, 대기업이 참여하며,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6개 시·군 7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과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이 같은 전남도의 구상이 성공하면 다양한 에너지 수익모델로서 지역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분산에너지는 에너지 수요와 공급이 유사해 에너지 자급률이 높은 지방에 효용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력 자급률이 197.9%(2023년 기준·한전)로서 전국 4위인 전남이 비교우위를 갖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남도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산업부 공모에 맞춰 다수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이 선정되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대규모 신재생 에너지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같이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기업 유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이번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 포럼'은 이날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일에 맞춰 미래 에너지산업의 대변혁을 선도할 분산에너지를 전남도가 선점하고, 이를 지역에 안착해 확산시키기 위해 열렸다.
전남지역 신정훈·박지원·서삼석·주철현·김원이·조계원·문금주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전남도가 공동 주관했다. 포럼에는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등 각계 전문가, 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개회식에 이어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분산에너지 특화기업 사례 발표, 각계 전문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개회사에서 "전남은 재생에너지 글로벌 허브이자 분산에너지 비즈니스모델 실증 국내 최적지"라며 "전남도가 분산에너지 성공을 통해 재생에너지100(RE100) 첨단 기업이 모여들도록 하는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 발돋움해 에너지산업 지도를 바꾸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 의미와 후속 정책 과제' 기조연설을, 문승일 켄텍 교수는 '전남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차별화 전략' 주제발표를 했다. 또 국내 굴지의 에너지 특화기업들이 분산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에너지 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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