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이스라엘, 중세 투석기도 동원했다...헤즈볼라와 국경 분쟁 심화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중세 투석기도 동원했다...헤즈볼라와 국경 분쟁 심화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대인 레바논 남부의 한 도로 옆 숲이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의 공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여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헤즈볼라를 향해 중세 무기인 투석기를 사용해 불덩이들을 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하마스 '박멸'을 외치고 있는 이스라엘 군이 북쪽 국경에서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즈볼라가 지난 사흘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수백 발과 드론들을 날려 공격하자 이스라엘이 중세 시대 무기인 투석기를 동원해 헤즈볼라에 불덩이들을 쏘며 응사했다.

헤즈볼라가 숨어있는 레바논 남부 수풀을 제거하기 위해 불덩이들을 쏘고 있다.

첨단 무기를 만드는 이스라엘이 중세 시대로 돌아갔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WSJ은 사실임이 입증된 사진들에서 이스라엘 군이 중세 투석기를 이용해 불덩이들을 대형 콘크리트 벽 너머로 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의 투석기 사용은 벌써 수개월째다.

한 예비역 군인은 투석기가 공식 명령으로 제작된 것은 아니라면서 수개월 전 이스라엘 북부에 주둔하고 있는 대대의 예비군들이 투석기를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마스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레바논 헤즈볼라의 도발이 고조되자 비전통적이면서 수십년 된 낡은 기술들을 동원해 헤즈볼라와 맞서고 있다.

북부에서 첨단 무기를 쓰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헤즈볼라의 유도 무기들을 교란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이 GPS 신호를 정기적으로 교란시키고 있는 탓에 이스라엘군 무기의 GPS도 먹통이 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아울러 참호 파기 같은 지금은 잊힌 1950년대 야전 교범(FM)까지 다시 인쇄해 배포할 정도라고 WSJ은 전했다.

이스라엘 군은 투석기를 활용해 불덩이를 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스라엘 군의 시야를 확보하고, 헤즈볼라 무장 병력이 나뭇가지들을 이용해 은폐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식물들을 태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군이 특정 목표물을 향해 때때로 투석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