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영국 공연으로 물가가 다시 들썩거려 영국은행(BOE)의 9월 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스위프트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디 에라스 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의 금리 인하가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영국 공연으로 인해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에서 열리는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에 전 세계에서 약 120만명이 몰리면서 영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꿈틀댈 수 있기 때문이다.
숙박비 상승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TD증권 거시전략가 루카스 크리샨과 제임스 로시터는 14일(현지시간) 분석노트에서 스위프트 팬들이 15 차례에 걸쳐 이뤄지는 영국 공연 관람을 위해 공연이 열리는 도시 호텔에 묵으면서 영국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TD증권에 따르면 영국 숙박비는 벌써 들썩이고 있다.
스위프트 공연이 예정된 도시 숙박비 흐름을 추적한 결과 콘서트 시기를 즈음해 '이례적인 강세'가 관측됐다고 이들은 밝혔다.
숙박비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인다.
8월 런던 공연이 관건
6월 공연이 열리는 웨일스 카디프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도시여서 인플레이션 충격이 '소규모'에 그칠 것으로 TD증권은 전망했다.
문제는 8월 런던 공연이다.
BOE는 현재 5.25%인 기준 금리를 8월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스위프트의 8월 런던 공연이 금리 인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런던 인플레이션은 카디프 인플레이션에 비해 영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BOE의 금리 인하 행보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TD증권은 BOE가 8월에는 금리를 내릴 수 있겠지만 9월에는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TD증권은 호텔 숙박비 상승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최대 0.3%p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정도로 물가가 뛰면 BOE는 추가 금리 인하를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TD증권은 전망했다.
스위프트 효과
스위프트 공연은 이른바 스위프트 효과라고 부르는 경제효과를 부른다.
직간접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도 하지만 경제에 확실히 긍정적 효과가 있다.
바클레이스는 스위프트 영국 공연 기간 그의 팬들이 9억9700만파운드(약 1조7500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팬 1인당 공연 티켓부터 숙박, 의류비 등에 이르기까지 약 848파운드(약 149만원)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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