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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관망하는 美 연준, 올해 첫 금리 인하 "12월" 가능성

연준 산하 닐 카시카리 총재, 12월 첫 인하 가능성에 "합리적인 예상"
다른 총재도 인하 전에 일단 물가상승률 진정 기다린다고 밝혀

물가 관망하는 美 연준, 올해 첫 금리 인하 "12월"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 산하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가 지난달 7일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기준금리(5.25~5.5%)를 7회 연속으로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에서 금리를 내리려면 올해 연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 연준 산하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 출연해 인하 시점을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1회 내릴 것이며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시장 전망에 대해 “합리적인 예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치 2%로 둔화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추가 증거를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이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기존 5.25∼5.5%로 동결하면서 FOMC 위원들의 분기 점도표를 공개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각 연도별 연말 기준으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찍어 표현한 자료다.

FOMC 위원들은 지난 3월에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그러나 위원들은 12일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내려가도 1차례에 그친다고 내다봤다. 올해 연준의 FOMC 회의는 7월과 9월, 11월, 12월까지 4차례 남았다.

카시카리는 연준이 인위적으로 돈을 풀어 시장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금리 인상으로 통화 공급을 줄여야 한다고 보는 이른바 ‘매파’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FOMC 회의 금리 투표권이 있었지만 올해는 없다.

카시카리는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하기에 앞서 시간을 갖고 더 많은 물가상승과 경제, 노동 시장 관련 지표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2022~2023년에 금리를 공격적으로 높여 가계 및 기업의 차입을 억제했음에도 미 고용시장이 탄탄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카시카리는 "완만한 냉각 과정을 거쳐 균형 잡힌 경제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에 따른 주택 시장 냉각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주택 소유를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다면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하로 “주택 구입이 쉬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시카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까지 낮추는 것이며, 그러고 나서 경제의 공급 측면에서 미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주택 건설을 위해 나서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달 12일 공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하여 4월 상승률 및 시장 전망치(3.4%)보다 낮았으며, 연준의 2% 목표치에 가까워졌다. 카시카리처럼 매파에 속하지만 올해 FOMC 투표권을 쥐고 있는 연준 산하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매스터 총재는 14일 인터뷰에서 최근 물가상승률을 언급했다.
그는 "금리를 인하하려면 긍정적인 물가상승 지표를 몇 달 더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스터는 "물가상승률을 2%로 완전히 되돌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2026년까지는 2%에 도달하지 못하겠지만 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이제 금리인하를 시작할 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