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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코레이트타워' 매각 속도

매각자문사에 세빌스코리아

[fn마켓워치]'코레이트타워' 매각 속도

[파이낸셜뉴스] 동부건설이 본사로 쓰고 있는 코레이트타워(옛 현대해상 강남사옥)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현대해상으로부터 3605억원에 인수한 후 4년 만이다. 5년 만기인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의 2025년 만기를 앞두고 선제적인 매각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코레이트타워 매각자문사에 세빌스코리아를 선정했다. 이르면 연내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매각 조기 검토는 코레이트타워리츠 종류주 투자자들의 의사를 반영했다. GBD 오피스의 견고한 임차수요와 임대인 우위시장의 지속, 최근 상업용 오피스에 대한 투자 심리 살아나는 점 등을 고려했다. 지난 5월 열린 리츠주주총회에서 개인투자자 약 5%를 제외한 투자자 전원 동의가 있었다"며 "코레이트타워리츠에 대한 한국토지신탁의 지분율은 18.8%로, 한국토지신탁의 동의만으로는 매각을 위한 주총 특별결의 최소 정족수에 미달한다. 동부건설은 해당 자산에 대한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코레이트타워는 지하 7층~지상 19층, 연면적 3만4983.47㎡ 규모로, 2001년 8월 준공됐다. 동부건설을 비롯해 한국토지신탁은, 코레이트자산운용 등이 본사 사옥으로 사용 중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020년 단위면적 기준 강남권역(GBD) 최고가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한국토지신탁은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코레이트타워를 사들였다. 에쿼티(지분) 830억원, 론(대출) 약 3000억원 등을 투입했다.

한국토지신탁은 리츠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분율 18.81%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우선주 투자자로는 경찰공제회(18.81%),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18.81%), 공무원연금공단(18.81%), 하나캐피탈(12.03%), 신한캐피탈(6.27%) 외 개인주주들이다. 대주단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KB생명이다. 이자율 2.2%에 2253억원 규모 대출이다.

이번 매각은 어려워진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IB업계의 시각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76억6000만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사모펀드의 지분법 평가손실 영향이 컸다. 에코프라임마린 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와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에서만 각각 325억4100만원, 59억63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한국토지신탁은 HJ중공업과 관련된 에코프라임마린 지분 90.33%, 동부건설과 연관된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지분 87.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사실상의 최대주주로 있는 동부건설, HJ중공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도 한몫한다. 동부건설의 공사미수금은 2022년 620억원에서 2023년 119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9% 줄어든 301억원에 그쳤다.
HJ중공업은 지난해 1087억87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2월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주가 급감했고, 부실 자산 규모가 부동산 신탁사 14곳 가운데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이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