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공성강화 전북네트워크가 18일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분 없는 집단휴진을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종합】18일 대한의사협회 집단휴진 돌입에도 불구하고 전국 지역 병원들에서 대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대규모 집단 휴진에 들어간 지역 병원들은 거의 없었다. 다만 개인적인 휴가를 내고 서울 여의도 상경집회에 참여한 의사들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예약 환자 일정을 미리 조정한 탓에 휴진으로 인한 큰 혼란은 없었지만, 예약 없이 병원을 찾은 외래 환자들의 불만이 컸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경우 대구시의사회 회원 300여명이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의사협회 총궐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전세버스로 상경했다. 계명대, 경북대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지역 4개 의과대학 교수회는 휴진에 동참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진료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대병원은 95개 외료진료 중 20%(19개)가 휴진에 들어갔다. 울산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7일 밝힌 휴진 참여 교수는 151명 중 46명(30.5%)이었다.
교수들이 휴진 참여 의사를 밝힌 전북대병원도 평소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250여명의 교수 중 약 10%가 이날 휴가를 제출했으나, 대부분의 교수들은 응급 및 중환자 수술과 입원환자 진료를 봤다.
충남대 대전병원은 감염내과, 비뇨기과, 신경과,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등 4개과 의사가 휴가를 냈다. 전남대병원은 이날 진료가 예정돼 있던 교수 87명 중 약 30%에 달하는 26명이 휴진했다. 조선대병원도 외래 진료를 계획했던 교수 62명 중 38%인 24명이 오전 진료를 중단했다.
강원도 내 대학병원 4곳 중 유일하게 휴진하겠다고 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은 전체의 30%가 진료를 보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사들의 휴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지역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이날 의료공공성강화 전북네트워크는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분 없는 집단휴진 중단을 촉구했다.
수원에선 환자가 몰리는 한 소아과 병원이 휴진하자 지역 맘카페에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육부는 대학교수들이 집단 휴진에 참여하거나 진료를 거부하면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모든 대학 교원은 국·사립 등 설립 유형과 무관하게 관계 법령에 따라 공무 외의 일을 위한 집단 행위가 금지된다"고 밝혔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김장욱 강인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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