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들의 낙관 심리가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18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날 이틀째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로이터 뉴스1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낙관 전망이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18일(현지시간) 조사됐다.
주식 시장 낙관 전망 속에 현금 비중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공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의 펀드매니저 설문조사(FMS)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FMS는 월스트리트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 같은 낙관 전망은 외려 주식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음을 가리키는 경고 신호라는 불안감도 높이고 있다.
3년 만에 최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BofA 투자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이날 분석 노트에서 "6월 FMS 심리가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낙관전망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트넷은 "현금 수준, 주식 배분, 경제 성장 예상 등을 토대로 한 FMS 지수는 지난달 5.99에서 이달 6.03으로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지난달 17일 사상 최초로 4만 선을 뚫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7거래일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5일을 제외하면 10~1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이달 들어 5일에 이어 10~13일 4거래일을 내리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14일 하락했던 S&P500은 이번 주 들어 다시 사상 최고 행진에 나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FMS에서는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들이 경기침체 예상을 버렸을 뿐만 아니라 대형 기술주 7개를 지칭하는 매그니피센트(M)7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커지는 불안감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지나친 낙관에 대한 불안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사례에서도 지나친 낙관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된다.
2021년 11월 FMS가 고점을 찍을 당시 S&P500은 26% 급등하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2년 S&P500은 19% 넘게 폭락했다.
다만 당시와 다른 점은 있다.
2022년 폭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었다.
연준이 숨이 가쁠 정도로 금리를 올려 0~0.2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끌어올림에 따라 주가가 급락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연준은 올해 최소 한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내년에는 4회 이상 금리를 내릴 전망이다.
그렇지만 하반기 증시 흐름이 불안할 것이라고 비관하는 전문가들은 많다.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올 상반기 가파른 증시 상승세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여전히 최대 위험요인으로 지목됐지만 이를 1위 위험인자로 판단한 펀드매니저들은 5월 41%에서 이번에 32%로 크게 줄었다.
또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은 64%로 경착륙을 예상하는 펀드매니저들 비율 5%를 압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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