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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흑자' 中 '최대적자'...“경상수지 양극화 심화된다”

한국은행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
대중 경상수지 역대 최대폭 적자
반도체 수출 감소에 직격탄 맞아
승용차 수출 증가에 대미국 경상수지
912.5억달러 흑자...역대 최대폭 흑자

美 '최대흑자' 中 '최대적자'...“경상수지 양극화 심화된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대(對)중국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진의 영향으로 상품 수출 규모가 크게 떨어진 결과다. 반면 승용차 수출 호조 등으로 대미국 경상수지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흑자폭을 거두면서 정반대의 성적표를 거뒀다.

■중국은 최대 적자, 미국은 최대 흑자
美 '최대흑자' 中 '최대적자'...“경상수지 양극화 심화된다”
한국은행 제공.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경상수지는 309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8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01년 7억6000만달러 적자 이후 21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지난해 적자폭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상품수지는 2022년 102억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33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적자폭 확대됐다. 이 또한 역대 최대 적자다.

서비스수지는 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22억5000만달러)와 비슷했고 투자소득수지도 24억8000만달러로 2022년 23억3000만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대미국 경상수지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912억5000만달러로 전년 689억7000만달러보다 222억8000만달러 늘었다. 역대 최대 폭의 흑자다.

상품수지가 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 및 원자재 수입 감소로 흑자폭이 590억달러에서 821억6000만달러로 상승했다. 이자수입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도 18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투자소득수지도 2022년 125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79억5000만달러까지 늘었다. 모두 역대 최대폭 흑자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입 감소로 74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중동·EU 경상수지 개선...동남아는 흑자폭 축소
대일본 경상수지는 168억6000만달러 적자로 2022년(-176억9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상품수지가 화공품, 정밀기기 등의 수입 감소로 적자폭이 155억5000만달러에서 119억달러로 축소된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지급 증가로 24억9000만달러 흑자에서 14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는 63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년(55억1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늘었다. 동남아 지역 경상수지는 51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가 2022년 663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30억8000만달러로 줄어든 결과다. 중동 지역은 73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354억4000만달러로 전년(658억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298억1000만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직접투자가 감소 전환한 결과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도 151억8000만달러로 전년(250억4000만달러) 대비 축소됐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주식의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로 미국을 중심으로 순매수 규모가 크게 줄었다.
전년 405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97억6000만달러까지 내려왔다. 채권은 고금리에 따른 수익 및 향후 금리인하에 따른 평가이익기대 등으로 미국, EU 지역을 중심으로 순매수 확대되면서 같은 기간 50억3000만달러에서 156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자동차 수출 호조, IT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EU 지역을 중심으로 순매수 전환하며 2022년 197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79억2000만달러로 늘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