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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물폭탄 예고에 어쩌나"..장마 풍수해 대비 얼마나

'올해도 물폭탄 예고에 어쩌나"..장마 풍수해 대비 얼마나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여름 장마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집중호우 등 자연재난에 대한 주의가 당부 된다. 최근 기상 변수가 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는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은 자연재난 피해 우려 지역과 119신고접수 체계를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소방청은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여름철 집중호우 등 자연재난에 대비해 피해 우려지 역과 풍수해 대응 첨단장비를 점검한다고 이날 밝혔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이번주 제주에서 비가 내리면서 시작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남화영 소방청장은 울산 태화시장 시찰에 나서 집중호우와 태풍 내습 시 침수사고 대응대책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울산 태화시장은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시 태화시장 내 점포 310개가 완전히 침수돼, 큰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다.

이어서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 방문해 첨단소방장비인 ‘대용량포방사시스템’ 방수훈련을 참관하고, 운영관리 현황을 살핀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은 분당 7만5000ℓ의 물을 최대 130m까지 방수할 수 있는 고성능 첨단장비다.

소방청은 일상화되어 가는 극한 기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름철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해 지난 5월 15일부터 대책기간에 돌입했다. 극한 기상으로 인한 재난 발생 시 관계기관과 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NDMS 상황전파시스템, PS-LTE 등을 활용해 재난상황을 공유한다.

호우 등으로 인한 동시다발적 재난이 발생할 경우 119신고폭주에 대비해 기상특보 발표 시 보조접수대 508대를 증설, 총 844대의 119신고접수대를 운영한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기상예보에 따라 인명피해 우려지역 등에 대용량포방사시스템, 험지펌프차, 위성중계차량(SNG) 등 특수장비를 선제적으로 전진배치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신고폭주 상황에 대비해 비긴급 신고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소방청 119종합상황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119신고접수 건수는 1190만 건으로, 1일 평균 3만2000여건의 119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이 중 안내 및 민원 신고가 27.6%로 가장 많았고, 구급신고가 26.8%로 뒤를 이었다.

2022년과 2023년 월별 신고접수현황을 살펴보면 장마, 폭우, 태풍 등 국지성 기후변화가 가장 심한 6월~9월에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있었던 2022년 6월~8월에는 1일 평균 신고 건수가 평소 대비 23% 증가했고, 2023년에는 약 1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구조·대민출동 신고의 경우 2022년 수도권 집중호우가 내렸던 8월에만 연평균 대비 66%(8만9876건)가 증가했고, 2023년 한반도 폭우사태가 있었던 7월과 8월에는 연평균 대비 56%(8만2059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수도권 집중호우 기간 동안 신고 폭주로 인해 신고접수가 되지 않은 미응답 건수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한정해 3만1370건이나 발생했다. 2023년 한반도에 많은 비가 내렸던 7월 9일부터 7월 27일까지 기간에는 충남, 대전 등 내륙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미응답 건수가 2만9238건으로 집계됐다.

동시다발적 재난발생 시 유선신고가 집중되며 발생하는 미응답 건수에 대해 소방은 기록된 번호로 신고접수요원이 다시 전화하는 '역걸기'를 통해 신고상황과 피해 여부 등을 파악한다. 또한 긴급상황시 이러한 신고접수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문자와 영상, 앱, 온라인 웹페이지를 통해 119신고를 접수하는 다매체 119신고서비스의 적극 이용을 권고하고 있다.

소방청은 "올해도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수증기가 유입돼 비가 많이 올 가능성이 높고, 집중호우 등 돌발성 기후변화가 자주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구급 출동공백 방지를 위해 전국 상황실의 119신고접수대를 확대하고, 신고접수요원도 확충하는 등 여름철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