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혁신현장을 가다 (1) UAE
2034년 완공되는 마스다르 시티
자동차 대신 무인궤도차로 이동
건물간격 좁혀 공기순환 늘리고
에너지 소비 40% 줄이도록 설계
아부다비 마스다르 시티는 친환경 건축 기술로 에너지 소비량을 40% 절감하고 공기 순환이 최대한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사진=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부다비(UAE)=
】 아부다비의 마스다르 시티는 탄소와 자동차가 없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혁신도시다. 도시 내에서는 도보 250m 이내로 무인궤도차(PRT)를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15분 내 주요 시설에 접근이 가능한 직주근접 집약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마스다르 시티는 아직은 미완의 도시다. 총 6단계 공사 중 1~2단계 공사만 완료됐고, 3~4단계 공사는 약 70%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전체 공사는 2034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인원은 1만5000명 수준이나, 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총 5만명까지 거주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마스다르 시티 관계자는 "도시화가 되고 인구가 점점 증가하게 되면 기후 문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천연자원도 고갈될 것"이라며 "이런 것들로부터 탈피한 미래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마스다르 시티를 구상했다"고 전했다.
마스다르 시티는 친환경 건축을 통해 공기순환이 최대한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빌딩과 빌딩 사이의 간격을 좁혀 그늘을 만들고 주차장에서 들어오는 바람을 깔때기처럼 모아 도심을 순환하도록 만들었다. 낮이면 35도를 웃도는 아비다비의 살인적인 더위도 이곳에서만큼은 잊을 수 있었다.
마스다르 시티의 건물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도시 내 지멘스 빌딩의 경우 에너지와 물 소비량을 일반 빌딩보다 40% 절감했다. 천장은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투명한 소재로 만들되, 위층으로 갈수록 공간을 넓혀 뜨거운 공기는 위로 가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깔리도록 설계돼 있었다. 마스다르 시티 관계자는 "지멘스 빌딩은 우리가 생각한 혁신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건물"이라며 "어떻게 하면 건축을 통해 친환경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초점을 두고 설계했다"고 전했다.
화석연료 대신 친환경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는 점도 마스다르 시티의 특징으로 눈에 띄었다. 도시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절반가량은 2009년에 건설한 태양열 발전소로 자급하고 있었다. 10㎿ 용량을 가진 이 태양열 발전소는 건설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다고 전해진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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