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 전 금전적 보상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
20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7명의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7월 예상 매출액과 실제 매출액에 차이가 있다며 본사 측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 가맹점주가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간담회 내용을 담은 녹취록에서 점주 A씨는 “예를 들어 5000만원이든 6000만 원이든 이런 합의점이 있다면 끝낼 것이고, 저거 쳐주면 돈을 받았다고 소문낼 거고, 1억원을 주면 조용히 있을 거고, 1억 5000만원이면 내가 협의회를 없애겠다”고 했다.
이어 “내가 이런 말까지 드린 이유는 이쪽에 모인 협의회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를 가고, 이 준비 과정에서 보상을 원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해당 점주는 다수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을 운영한 경력이 있다며 이전부터 금전적인 보상을 언급했던 인물로 전해졌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던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사업 활성화 방안을 함께 논의하러 나간 자리였는데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금전적인 보상안만 말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금전적인 지원이 이뤄질 경우 전 지점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데, 이들은 자신들에게만 보상해 달라고 요구했고 협의가 끝나면 조용히 있겠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 해당 점주들은 “본사가 공개한 녹취록은 부산 쪽 점주들의 요구사항을 본사 쪽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라며 “실제로 부산 쪽 일부 점주는 본사가 합의해 줘서 장사를 접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7명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중에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본사가 허위, 과장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하며 가맹점을 모집해 피해를 봤음에도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더본코리아 측이 월 3000만원 이상의 예상 매출을 제시하며 가맹점주들을 끌어모았으나 실제 매출은 예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매출 대비 수익률도 20~25%라고 했지만, 실제론 7~8% 수준에 그쳤고, 임대료·운영비·배달 수수료까지 부담하면 남는 게 없었다는 것.
하지만 더본코리아 측은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더본코리아는 “가맹계약 체결 시에 ‘예상매출액산정서’ 등을 통하여 가맹점주님들에게 예상되는 매출액 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였고, 그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라며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님들의 평균 연간 매출액은 위 예상매출액산정서상의 매출액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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