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서울시, '둘째' 낳은 부모에 300만원 지원…가사 지원도 확대

서울시, '둘째' 낳은 부모에 300만원 지원…가사 지원도 확대
지난 2월 28일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등 관계자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서울에서 둘재아 이상을 낳은 가정은 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출생아 당 동일하게 200만원이었던 지원금을 둘재아 이상부터 300만원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다자녀 가정의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해 둘째 출산시 첫째 아이 돌봄 지원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서울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자녀 가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부터 다자녀의 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한 상태다.

시는 출생아 당 동일하게 200만원을 지급했던 '첫만남 이용권'을 올해부터 둘째아 이상에게 300만원 지급으로 확대한다.

미성년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서울형 가사서비스' 지원 횟수는 연 6회에서 연 10회로 늘린다. 서울형 가사서비스는 서울에 거주하는 중위소득 150% 이하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가사관리사가 가정에 방문해 청소, 설거지, 빨래 등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업이다.

결혼 연령 상승 등의 이유로 쌍둥이 이상 다태아 출산이 늘고 있는 최근 추세를 반영해 '다태아 안심보험'은 무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다태아 안심보험은 가정에서 별도로 신청할 필요 없이 2024년 1월1일부터 태어난 다태아 양육 가정이면 자동 가입된다. 응급실 내원비, 특정 전염병 진단비, 골절 수술비, 암 진단비 등 17개 항목에 대해 최대 3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다자녀 가정이 양육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선 '둘째 출산 시 첫째 아이 돌봄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둘째 이상 출산으로 12세 이하 자녀 돌봄에 공백이 발생한 가정 중 정부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 대상으로 첫째 아이의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을 최대 100%까지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신혼부부가 장기전세주택Ⅱ(SHift2)에 살면서 아이를 1명 낳을 경우 최장 거주기간은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한다. 2명을 낳으면 20년 후 살던 집을 시세보다 10%, 3명을 낳으면 시세보다 20%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으며 자녀 수가 많아질 경우에는 넓은 평수 집으로 이사할 수 있다.

다자녀 가족의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자동감면·결제'와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및 자동감면·결제'은 오는 8월 21일부터 시행한다. 다자녀 가족이 사전에 서울시 '바로녹색결제'에 차량정보와 결제 수단, 다자녀가족 자격확인을 등록해두면 주차요원 확인 절차 없이 편리하게 주차요금을 자동감면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을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 중이다. 서울대공원의 경우 2자녀 이상 가족의 입장료를 무료로 전환한 이후 방문객이 24배 넘게 증가했고, 서울식물원도 2배 가까이 늘었다.

또한 다자녀 가족 지원카드인 '다둥이 행복카드'의 발급 대상을 막내 나이 13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대폭 확대하고, 스마트폰를 제공하는 서울시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앱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중·고등학교 학령기 자녀들도 초심스터디카페 10% 할인 등 감면 혜택을 새롭게 받게 됐고, 작년 5월 17일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년간 앱카드 5만6396매가 신규 발급됐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이 하나 낳아 키우기도 힘든 저출생 시대에 두 배, 세 배의 품이 드는 다둥이 자녀 양육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고, 다자녀 가족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자녀 가족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