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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내린다...3년 만에 최저 금리 2.95%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은행채 하락 영향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되면 고정형 주담대 수요 증가할 듯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내린다...3년 만에 최저 금리 2.95%
지난 12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하단 금리가 3년 3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를 앞두고 시장금리가 이를 선반영하면서 은행채가 내린 데다 금융당국이 고정금리형 주담대 비중 확대 정책을 함께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하락세와 함께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주기형)는 이날 기준 연 2.95~4.96%로 집계됐다. 특히 신한은행의 금융채 5년 주담대(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연 2.95%로 전날보다 0.03%p 내렸다. 지난 2021년 3월 4일 신한은행의 하단 금리가 연 2.96%로 최저를 기록한 뒤 2%대로 내린 것은 3년 3개월 만이다.

다른 시중은행도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고정금리형 주담대 하단은 3%대로, 국민은행은 연 3.09%, 하나은행 연 3.14%, 우리은행 연 3.20% 수준이다.

고정금리형 주담대가 하락하는 이유는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3.501%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5월2일) 3.912%에서 0.411%p나 내렸다.

반면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연 3.74~5.96%에 형성됐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최하단보다 연 0.78~1.00%p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5월 기준 3.56%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이 같이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 주담대 금리보다 낮아지면서 주택 거래 증가와 함께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705조3759억원으로, 지난 5월 말(703조2308억원)보다 2조1451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세로, 이 추세대로라면 6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4월(+4조4346억원)·5월(+5조2278억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도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각각 4366건, 4256건(집계중)으로 2021년 7월(4796건) 이후 최대치다. 내달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되면 고정금리형 주담대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