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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해외직접투자 151억달러 그쳐...고금리에 14.6%↓

2024년 1·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
지난해 4·4분기 소폭 증가 후 1분기만 감소전환
고금리 장기화·中 침체 영향


1·4분기 해외직접투자 151억달러 그쳐...고금리에 14.6%↓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 전경. 2023.04.04. ppkjm@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4분기 소폭 반등을 보였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1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22% 쪼그라들었다. 올해에도 하향추세가 이어지며 1·4분기 해외투자 규모는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서도 14.6% 더 줄어든 모습이다.

1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총투자액 기준 150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76억8000만 달러) 대비 14.6% 줄었다.

해외직접투자는 지난 2022년 4·4분기 -51.2%를 기록한 뒤 연속해서 지난해 1·4분기 -37.4%, 2·4분기 -19.5%, 3·4분기 -18.5%로 감소를 이어갔다. 다만 점차 감소폭을 좁히며 4·4분기 들어 4.5% 소폭 반등을 보였다가 다시 1분기만에 감소로 전환한 모습이다.

총투자액에서 회수금액(지분매각, 청산 등)을 차감한 순투자액은 12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38억4000만 달러) 대비 7.0%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이 55억 달러로 가장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다만 이마저도 전년동기 대비로는 17.8% 줄어든 수치다. 제조업은 40억 5000만 달러로 35.9% 줄었다.

반면 부동산업은 증가율 177.3%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나며 22억4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전문과학기술업 역시 9억3000만 달러로 156.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67억5000만 달러), 유럽(37억 달러), 아시아(21억5000만 달러), 중남미(18억6000만 달러) 순으로 유럽은 전년도에 이어 투자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미국(61억2000만 달러), 룩셈부르크(16억4000만 달러), 케이맨제도(12억6000만 달러), 영국령 저지섬(9억3000만 달러), 베트남(6억7000만 달러) 순이다. 조세회피처인 저지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졌다. 상위 5개 투자국가에 중국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기재부는 "직전분기 회복세에서 주춤한 모습"이라며 "고금리 기조 지속,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미, 유럽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항공 모빌리티, 이차전지 등 혁신산업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 다변화를 위해 부동산 등 해외 대체투자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국제사회의 분절화, 지정학적·지경학적 복합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주요 투자 대상국가와 소통과 협력을 다각도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