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성태윤·장호진 등 대통령실 참모 불참
7월 1일 다시 현안질의 위한 회의 소집
국가인권위 업무보고에선 '혐오 발언' 도마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21일 오전 국회 운영위 회의장에 여당 소속 위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파이낸셜뉴스] 국회 운영위원회가 21일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등에 대한 22대 국회 첫 업무보고를 추진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아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운영위는 이날 국민의힘 불참 속 2차 회의를 열었다. 운영위는 앞서 지난 18일에도 여당 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 간사를 선임하고 업무보고 일정을 의결했다. 당시 야당은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동해 유전 개발 의혹 등 대통령실 관련 의혹을 집중 검증하겠다고 예고했었다.
하지만 이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업무보고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들은 불출석 사유를 운영위에 알리지는 않았지만, 여야 합의 없이 야당 단독으로 개최된 회의라는 점에서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 운영위 위원들은 내달 1일 현안질의를 위한 회의를 다시 소집하기로 의결, 대통령실 참모들을 다시 증인으로 채택했다.
한편, 야당은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동성애자 혐오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충상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의 불출석을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 간사인 박성준 의원은 "(이 상임위원이) 불출석 사유서조차 제출하지 않았다"며 "당연히 출석해서 업무 보고를 하는 것이 국무위원으로서 마땅한 도리"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원내대표이기도 한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송두환 인권위원장에게 1시간 내로 이 상임위원이 출석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이 상임위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용원 상임위원의 '막말'도 도마에 올랐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인권위) 전원위원회에서 송두환 위원장께 '말버릇이 없다'고 했는데 맞나"라고 물으며 지적하자, 송 위원장이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김 상임위원이 지난 6월 회의를 방청 중인 기자와 시민단체 활동가를 향해 '기레기', '인권 장사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를 촉구했다. 김 상임위원은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인권위원으로서는 다소 부적절한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앞으로는 좀더 유의를 하겠다.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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