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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이어트 약" 덴마크 질란드 제약, 주가 18% 폭등

[파이낸셜뉴스]
"역시 다이어트 약" 덴마크 질란드 제약, 주가 18% 폭등
전 세계 다이어트약 시장을 양분한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오른쪽)와 미국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왼쪽)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새 다이어트약이 초기 임상시험 결과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덴마크의 질란드 제약은 20일(현지시간) 자사의 아밀린 계열 다이어트약이 임상1상 시험에서 GLP-1계열 다이어트약인 위고비, 젭바운드와 체중 감량 효과는 차이가 없지만 부작용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뉴스1


전 세계 제약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것이 지금은 다이어트약이라는 점이 21일(현지시간) 다시 확인됐다.

덴마크 제약사 질란드 제약 주가가 이날 18% 폭등했다. 주가는 장중 최고 23%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질란드 제약이 개발한 다이어트 신약이 임상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확인되자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질란드는 앞서 20일 발표에서 고용량의 장기활성 아밀린(amylin) 아날로그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를 16주 복용한 결과 평균 체중이 최대 8.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약(플라세보)을 투약한 대조군에서는 체중 감량이 1.7%에 그쳤다.

다만 임상시험 참가자 48명 가운데 1명이 부작용으로 중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란드는 자사의 페트렐린타이드가 "모든 용량 수준에서 안전하고 참을만한 것으로 판단이 됐다"고 자평했다. 질란드는 이어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아밀린 계열이 다이어트약으로서 가능성이 있으며 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의 체중 감량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미국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 다이어트약이다.

릴리는 젭바운드를 발판 삼아 시가총액 세계 1위 제약사, 즉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제약회사가 됐다.

또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덕에 프랑스 명품 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을 제치고 시총 기준 유럽 1위 상장사로 발돋움했다.

노보노디스크와 릴리가 장악한 다이어트약 시장에 질란드가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이날 임상시험 발표에서 제시된 것이다.

질란드의 최고의학책임자(CMO) 데이비드 켄덜은 특히 자사 다이어트약은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비견할 체중 감량 효과를 내는 동시에 환자들이 더 편안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1상시험으로 질란드는 자사의 페트렐린타이드 임상 2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도 좋았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20일 분석노트에서 질란드의 임상1상 시험 결과가 모든 면에서 합격점이었다고 판단했다.

제프리스는 페트렐린타이드의 주성분인 아밀린이 GLP-1 계열에 비해 환자들이 좀 더 참을만한 대안이 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