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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아쿠아리움 '63빌딩 수족관' 역사 속으로..39년만에 이달 문닫는다

한국 최초 아쿠아리움 '63빌딩 수족관' 역사 속으로..39년만에 이달 문닫는다
[서울=뉴시스] 아쿠아플라넷63에서 알라딘과 인어공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최초의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 63스퀘어(옛 63빌딩)의 아쿠아플라넷63(옛 63씨월드)이 이달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아쿠아플라넷63은 1985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아쿠아리움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전국 곳곳에 아쿠아리움이 생겼지만, 아쿠아플라넷63은 1980~1990년대 서울 시민들의 나들이, 소풍, 수학여행 필수코스였다.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도 꼭 들렀던 명소로 꼽혔다. 39년 동안 아쿠아플라넷63을 찾은 방문객만 9000만명에 달한다.

아쿠아플라넷은 2013년 해양생물연구소를 설립해 종 보전 연구에도 공헌했다. 아쿠아플라넷63을 포함한 전국 현장 아쿠아리스트가 주축이 돼 행동 분석, 생명유지장치 개선, 멸종 위기종 국내 최초 인공번식 성공 등 해양생물 보존에 힘써왔다.

아쿠아리움의 대표 퍼포먼스 ‘인어공주 공연’은 아쿠아플라넷63을 대표하는 콘텐츠였다. 아쿠아플라넷63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인어공주 공연을 도입했다.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수족관 안을 유영하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재는 해녀 물질 공연을 하는 제주를 제외한 아쿠아플라넷 전 지점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서울의 전경과 예술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63아트'도 이달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63스퀘어 60층에 위치해 '세상에서 제일 높은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63아트는 세계적 작품은 물론 국내 신진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등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한편, 아쿠아플라넷63의 해양생물들은 일산, 광교, 여수, 제주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진다. 아쿠아플라넷63이 떠난 자리에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5년 개관을 목표로 공간 새 단장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