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로 소마스키 콴델라 대표
"한국과 디지털전환 넘어 양자전환 이룩"
니콜로 소마스키 콴델라 대표가 24일 한국진출 계획과 콴델라만의 양자컴퓨터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년 24큐비트까지 개발하면 챗GPT-4 수준의 파라미터(AI 모델의 성능을 보여주는 매개변수)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광양자방식 양자컴퓨터 선두 업체인 관텔라의 니콜로 소마스키 대표는 2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콴델라의 기술 수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콴델라는 양자컴퓨터 하드웨어부터 클라우드, 알고리즘까지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디지털 전환을 표방하고 있지만 우리는 양자 전환을 이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콴델라는 현재 독일과 영국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한국 법인은 7~8월 설립을 앞두고 있다. 소마스키 대표는 "한국은 활발한 양자컴 연구환경과 정부의 양자 계획, 양자 기술을 따라올 수 있는 산업계의 역량 등이 모두 맞아 떨어져 양자 생태계를 잘 조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콴델라는 지난 19일 대전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오는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퀀텀코리아 2024에 참여해 양자컴퓨터를 직접 시연하고 클라우드와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마스키 대표는 "광양자 컴퓨터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IBM이나 구글의 양자컴퓨터와 달라 프랑스 정부도 이해도가 낮고 주목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유럽에서 3위권 기술로 정부와 산업계 모두에서 주목받는 기술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콴델라를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의 광양자 양자컴 회사가 받은 투자액은 15억 달러를 넘어섰다.
콴델라의 양자컴퓨터는 올해 기준 12큐비트다. 내년에는 24큐비트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소마스키 대표는 "24큐비트의 광양자 컴퓨터는 챗GPT4가 사용하는 파라미터를 다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초전도 방식의 127큐비트 양자컴퓨터가 1초에 5000개의 명령을 처리할 수 있다면, 콴델라의 24큐비트 양자컴퓨터로 그 절반 정도를 처리할 수 있다.
콴델라는 양자컴 반도체 생산 설비와 라인을 확장했다. 콴델라는 지난해 6월 프랑스에 양자컴퓨터 제조를 위한 공장을 설립, 최근 생산체계를 최적화했다. 양자컴퓨터의 엔진이 되는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설비가 내달 확장이 완료되면 현재 몇백개에서 1000개까지 생산이 가능해진다. 콴델라는 3년 내에 1만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콴델라는 지난해 수백만 유로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도 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양자컴퓨터 2대를 프랑스와 캐나다 데이터센터에 공급했다. 소마스키 대표는 일반 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비행기와 우주선에 비유하며 "양자컴퓨터는 우주선이라 아예 다른 행성으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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