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인 1명에게 피해자 94명 102억 보증금 못받아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촌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신촌·구로·병점 100억대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구로구에 거주 중 1억 2천여 만원의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스무 살 청년(오른쪽)이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6.23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하루 아침에 1억이 넘는 빚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 동대문구의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세사기가 발생한 데 이어 신촌 대학가에서도 100억원대 전세사기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채널A에 따르면 한 명의 임대인에게 피해자 94명이 떼인 보증금은 102억원이 넘는다.
피해자 대부분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하루 아침에 1억이 넘는 빚이 생기게 됐다" "결혼 계획도, 신혼집 마련도, 미래도 모두 불투명해졌다"며 하소연했다.
특히 피해자 62명은 특정 부동산과 계약이 이뤄진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경찰은 임대인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지만 결탁 의혹이 제기된 부동산 중개인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들은 조금이라도 싼 집을 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다가구주택이나 업무용 오피스텔 등 불법 건축물을 택했다고 한다. 이들은 전세사기 특별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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