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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배달종사자 폭염·호우 안전가이드 첫 마련

배달종사자·플랫폼운영사 위한 안전 수칙 각각 제시

정부, 배달종사자 폭염·호우 안전가이드 첫 마련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처음으로 배달종사자의 여름철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수칙을 마련했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여름철 배달종사자를 위한 온열질환 예방가이드'와 '호우·태풍 안전수칙 가이드'를 제작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배달종사자들은 안전모를 쓰고 주로 실외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여름철 폭염, 호우, 태풍 등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이에 고용부는 무더운 날에도 야외에서 안전모를 쓰고 있어야 하고 비가 오면 미끄러운 도로 위를 운행해야 한다는 배달종사자들의 의견에 따라 가이드를 마련했다.

가이드는 배달종사자와 플랫폼 운영사가 지켜야 할 조치를 그림 등을 통해 설명한다. 배달종사자의 경우 쿨링 보호구 착용, 폭염특보 발령 시 매시간 10~15분 이상 휴식, 호우·태풍 발생 시 과속 금지, 급격한 핸들조작 지양 등의 이행 수칙을 제시한다.

플랫폼 운영사 및 지역배달대행사와 관련해서는 쉼터 정보 및 휴식 안내, 호우·태풍 발생 시 배달이 어려울 수 있음을 고객 및 음식점에 안내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근무 중 느껴지는 증상을 체크해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배달종사자 온열질환 자가진단표'도 포함됐다. 또 가이드의 QR코드를 찍으면 쉼터 위치를 바로 알 수 있다.

고용부는 이 가이드를 주요 플랫폼 운영사에 배포해 확산할 예정이다. 우아한청년들(배달의민족), 쿠팡이츠서비스, 플라이앤컴퍼니(요기요) 등은 가이드 이행과 확산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운영사 측은 배달종사자에게 가이드 내용을 업무용 앱을 통해 상시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또 종사자가 온열질환 증상을 자가 점검하고 적절한 휴식 시기를 알 수 있게 자가진단표와 운행시간 정보 등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배달의민족은 7월 말부터 쿨링 보호구 등 혹서기 안전 물품을 무상 지급한다.
쿠팡이츠는 호우·태풍에 대비해 이륜자동차 안전점검과 소모품 교체를 지원한다. 요기요는 편의점에서 생수를 교환할 수 있는 기프티콘도 제공한다.

최태호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직무대리는 "올여름은 많이 덥고 비도 자주 내릴 것으로 전망돼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번 가이드가 배달종사자의 건강 및 안전운행을 위한 준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