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떠들며 지켜본 야당 의원 모두가 공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일 단독으로 진행한 채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와 관련해 "학교 폭력을 보는 듯 했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이 해당 의원들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릴 것을 촉구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과 민주당 등 야당 법사위원들이 증인과 참고인을 불러놓고 국회에 부여된 권한을 넘어서는 조롱, 모욕, 협박을 가하는 것이 마치 왕따를 만들고 집단폭행을 가하는 학교폭력을 보는 듯 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웃고 떠들면서 지켜본 야당 국회의원 모두가 이 부당한 폭력의 공범자들"이라며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 위원들이 보인 행태는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자 명백한 언어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모든 상임위원장이 증인의 선서와 증인 거부 권리를 지켜줄 것 △청문회 참고인에게 10분 퇴장 조치를 취한 정청래 법사위원장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릴 것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지 않고 발언한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릴 것 △300명의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면책특권 오남용에 대한 주의조치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의장은 국회 품위를 훼손하는 야당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엄중한 주의와 경고를 해주실 것으로 정중히 그러나 강력히 요구한다"며 "국회의장의 이러한 마땅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수 야당은 그렇게 해도 된다는 의장의 허락을 받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책임 있는 조치를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것에 대해 "이미 대통령이 재의요구한 법안이 무슨 사정 변경이 있다고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냐"며 "법사위 진행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모습은 국민들로 하여금 실망을 안겨 주었다. 증인들에 대한 과도한 조롱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때까지 여러 가지 모욕적인 언행이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황 위원장은 "그곳에 나온 분들은 군 지휘관들"이라며 "이분들은 명예를 생명 같이 여기는 분들이다.
이분의 명예를 짓밟고 유린한다면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조직의 문제요, 군 전체 사기에 관한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자신의 원 구성 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황 위원장은 "반쪽 국회의 저급함과 위험성을 경험한 국민들은 국회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강력한 필요성을 토로하고 있다"며 "우리 국격에 맞는 국회를 이끌어 주실 것을, 최소한의 상식적인 국회의 모습으로 되돌리기를 간곡히 엄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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