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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내 부진한 지역경제..."3분기에 소폭 개선"

한국은행, 2·4분기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수도·대경·동남권 전분기 수준...나머지는 개선
제조업 생산 소폭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보합
“향후 지역경제, 반도체 등 IT부문 증가에 개선”

상반기 내내 부진한 지역경제..."3분기에 소폭 개선"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올해 2·4분기 우리나라 지역 경기가 전국적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며 1·4분기에 이어 부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업 생산이 증가했음에도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 생산이 보합세를 유지한 결과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지역경제가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2·4분기 지역경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며 "석유정제, 철강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자동차 및 부품, 디스플레이가 증가했고 운수업이 증가했으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감소했다“며 ”제조업 생산은 소폭 증가,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보면 전국 7개 권역 가운데 충청권과 강원권, 호남권과 제주권이 소폭 개선(장기평균 수준 성장)됐고 이를 제외한 수도권·대경권·동남권의 경기가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9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유관기관 등의 모니터링 결과와 통계 등을 토대로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향후 지역경제가 2·4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원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장은 "철강이 감소세, 자동차 및 부품이 보합세를 보이겠으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증가할 것"이라며 “도소매, 숙박·음식점업의 증가 전환, 부동산업이 감소세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2·4분기 제조업 생산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SUV 및 친환경차 생산 호조의 영향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향후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화물 물동량이 증가했으나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분기 수준이 지속됐다. 한은은 향후 서비스업 생산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이 증가 전환하겠으나 부동산업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분기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는 전분기 수준에 그쳤다.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가 감소했으나 서비스 소비가 전분기 수준을 나타내면서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민간소비는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가계 실질소득 개선의 영향으로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반도체가 감소하고 자동차가 증가한 설비투자의 경우 앞으로 자동차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도 증가 전환하면서 소폭 증가 전망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착공면적 및 SOC 예산 집행규모가 지역별로 엇갈리면서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은은 고금리 및 미분양주택 누증의 영향으로 건설투자가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은 조선, 철강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자동차의 증가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향후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수출도 개선되면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