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24일 도쿄전력이 운영 중인 후쿠시마 제1 원전 모습.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도쿄전력이 공장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를 공급하는 사업을 2026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보일러 등의 설비에서 만들어내는 수백도 이상의 고온 열원은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기로 대체하기 어려워 가스 등 화석연료를 쓰는 일이 많다.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해 물을 전기분해하고, 제조한 수소를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도쿄전력은 도레이, 야마나시현과의 합작사를 통해 기업의 공장에 수소 제조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수소는 공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등 잉여 전기를 이용해 생산·저장된다. 그린수소를 열원으로 공급하는 사업은 일본에서 드물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산토리의 하쿠슈 공장(야마나시현 호쿠토시)에 16MW(메가와트)의 전력을 보낼 수 있는 수소 제조 플랜트가 건설될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연 2200t으로 증기는 지하수 살균과 위스키 제조에 사용된다. 실증 실험을 거쳐 2026년도에도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스즈키의 인도 북부의 자동차 공장에 제조 장치를 도입한다.
태양광 발전으로 제조돼 자동차 도장 시 건조에 사용한다.
닛케이는 "수소의 비용은 통상 가스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며 "하지만 50년 안에 일본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0)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의 수요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2030년까지 누적 560MW 규모의 수소 플랜트를 건설해 연 100억엔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