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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엔시에스, 코스닥 이전상장 '저평가 밸류에이션' 지적...독점 기술 및 공급 눈길

사실상 세계 유일 ESS 수냉 냉각 시스템 기업, 비교기업 선정 적정성
주력 고객사향 추가 물량 계약분이 반영되지 않은 매출 추정치 지적도

한중엔시에스, 코스닥 이전상장 '저평가 밸류에이션' 지적...독점 기술 및 공급 눈길


[파이낸셜뉴스] 증권업계 일각에서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한중엔시에스가 이전상장으로 인한 '저평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저평가 지적이 나온 이유와 관련 우선 비교기업의 선정과 독점 기술력 부분이 충분히 반영이 안됐다는 목소리다.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는 ESS에서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생산해 납품까지 이뤄낸 기업은 사실상 국내 뿐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한중엔시에스가 유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교기업으로 아모그린텍·와이엠텍·신성에스티 3곳을 뽑았는데 모두 한중엔시에스와 유사한 사업모델을 갖췄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라며 “우선 세 기업들은 ESS 관련 사업을 한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핵심 기술 보유 여부와 독점 공급 체제 구축 여부가 다르다”라고 밝혔다.

실제 한중엔시에스 기업가치의 원천인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다른 업체가 국내엔 없어 상장시 밸류에이션 측정에서 유사기업을 찾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 관련 기술 발표를 한 곳은 있지만 아직 양산 및 고객사 납품 사례가 확인된 기업은 한중엔시스가 유일하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핵심기술 기준으로 비교기업을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데이터 서버 전문업체 ‘버티브 홀딩스(Vertiv Holdings)’를 보고 있다. 이 기업은 데이터센터 증축의 수혜주로 불리우는 버티브 홀딩스는 엔비디아의 파트너사로 유명하다. 체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액침 냉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티브 홀딩스의 최근 시가총액은 339억달러(약47조81억원)선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주가수익비율(PER)은 84.96배 수준이다.

이와 관련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버티브홀딩스와 한중엔시에스는 ‘냉각’이라는 키워드가 동일한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이런 냉각 기술에 대해서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쳐주는 분위기”라며 “글로벌 증시에서 받는 멀티플 수준을 고려하면 (한중엔시에스는) 상장 후에도 계속 지켜봐야되는 종목이며 확정된 공모가 대비 상승 여력이 뛰어나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한중엔시스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두고 올해 매출 추정치로 1870억원을 기재했다. 하지만 이는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향 추가 물량 계약분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하반기 신제품 본격 양산을 앞두고 확정된 새 납품 계획에 따르면 올해 연간 2000억원대 매출이 보장된 규모다. 또한 내년 이후로 연간 30~40%대의 연매출 성장이 예상되는데 이는 국내 대표 2차전지 기업과 그 외 글로벌 업체들과의 추가 계약 가능성을 감안한 수치다.

한중엔시스는 공정에 대한 추가 장비 증설과 캐파 확장 등을 통해 주문량 증가에 따른 공급 역량 확대 작업을 집중 추진 중이다.

이 부분은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2025년도 이후 실적 전망치와도 일치한다. 상장 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은 한중엔시에스의 내년과 2026년 매출로 각각 2843억원, 3346억원을 제시했다. ESS 부문의 빠른 매출 성장세가 반영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률이다. 전체 매출 대비 ESS 부문 비중이 90%대로 올라선 점과 기존 자동차부품 사업 역시 마진율 높은 전기차(EV)향으로 대부분 대체됨에 따라 수익성도 매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곧바로 흑자 전환에 이어 매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 규모는 235GWh로 전년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5년에는 618GWh, 금액 기준으로 800억 달러(약 110조 원)의 시장으로 꾸준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중엔시에스는 금일 상장직후 공모가 대비 상승 후 상승과 등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냉각' 이라는 키워드와 기술이 시장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