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0일(현지시간) 도네츠크 지역에서 자주포에 올라타 전선을 이동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임명 4개월 된 합참의장을 전격 보직해임했다. AP 뉴시스
우크라이나 군 최고 지휘관이 24일(현지시간) 전격 교체됐다.
군 지휘부의 최근 작전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지 수 시간 만에 합참의장 모가지가 날아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군 통수권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유리 소돌 중장을 합참의장에서 보직 해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드리이 흐나토우 준장이 소돌 중장을 대신해 합동참모본부를 이끌게 된다고 밝혔다.
합참의장 전격 교체는 아조우 여단 참모장인 보흐단 크로테이치가 소돌의 작전을 신랄하게 비판한 직후 이뤄졌다.
그는 소돌이 전장에서 무능하다면서 그의 무능으로 인해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 공세작전이 실패로 끝나고, 미국의 군사지원이 6개월 지연되면서 러시아군에 서서히 밀리고 있다.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공세 속에 다시 치열해지고 있고, 우크라이나가 이 공방 속에 영토를 내주고 있다.
아조우 여단 참모장 크로테이이치는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국가수사국(SBI)에 소돌의 행태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SBI에 한 군 장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면서 "내 생각에 이 장성은 그 어떤 러시아 장군보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더 많이 죽였다"고 비난했다.
크로테이이치는 "SBI가 나를 상대로 수사를 개시할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그들이 나를 감옥에 가둬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걱정하는 것은 전투원들과 여단 지휘부가 관측소(OP)를 잃으면 문책 받지만 이 장군이 수천명 군인들과 수십개 도시, 지역을 잃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책이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소돌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합참의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불과 넉 달 만에 합참의장에서 해임되는 망신을 당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점령한 4개 전선 지역을 러시아에 귀속시키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같은 제안을 곧바로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20일 전격 침공하면서 현재 2년 4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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