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개발 가능한 핵산 치료제, 성장가능성 커
전 세계에서 160개 넘는 파이프라인 R&D 가동
정부, R&D 활성화 위한 기반 조성과 규제 개혁
25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부상한 mRNA와 RNA를 이용한 치료제가 무한한 개발 가능성을 입증하며 신약 개발 모달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mRNA와 RNA, 즉 리보핵산을 응용한 연구개발(R&D)은 전통적인 신약개발 방식에 비해 적은 시간이 소요되고 비용 역시 적게 들어 효율적이다. 코로나19 당시 빠르게 예방 백신이 개발돼 보급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같은 장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5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mRNA와 핵산신약의 미래'란 주제로 공동 개최한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는 리보핵산을 활용한 치료제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RNA 치료제는 세포의 단백질 형성 과정에서 유전정보의 전달 작용을 하는 RNA를 이용하는 기전을 가진다. 대부분의 질병은 특정 단백질의 너무 많거나 부족하면 발생하는데, 리보핵산 치료제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혁신적 방식으로 치료한다.
RNA 간섭기능을 이용한 'siRNA'와 뉴클리오타이드 단일가닥으로 RNA를 간섭하는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티드(ASO)', mRNA 치료제 등이 대표적 개발 방식이다.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160개가 넘는 파이프라인이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mRNA 의약품과 RNA 치료제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각각 50조원, 33조원대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장은 "코로나19 당시 mRNA 백신 개발을 통해 전 세계가 핵산 신약의 잠재력을 체감했고 현재 희귀질환 및 시장성 높은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신약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화학연구원은 RNA 변경 기술이나 전달 기술 등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선도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축사에서 "신약 개발 역량은 단순히 경제적인 가치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의 치료 기회 확대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 국가 보건 안보 경쟁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알게 됐다"며 "식약처는 규제 경쟁력 제고를 통해 국내 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김경진 에스티팜 전 대표는 "RNA 치료제는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어 R&D 투자 관점에서 효율성이 높고 경구용 약물이 비해 효과 지속 기간이 길어 환자 입장에서 편의성도 높다"며 "또 빨리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맞춤형 신약으로 개발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RNA는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한국의 입장에서 주목할 만한 모달리티"라며 "학계와 산업계가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 패널토론에서는 핵산 치료제의 개발과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한 방법과 정부의 지원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남혁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첨단바이오기술과 과장은 패널토론에서 "기술개발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한 기반을 정부가 마련하고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각종 규제를 혁신해 핵산 치료제 개발 기업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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