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연구원, 6년간 420억 투입하는 R&D 사업 총괄
인공아체세포 기반 원천기술 개발하고 임상연구계획까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허정임 인공아체세포 기반 재생치료기술개발 사업단장
[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꼬리가 잘려도 재생되는 도마뱀의 재생세포를 인공으로 만드는 '인공아체세포 기반 재생치료기술개발 사업단'을 가동한다고 25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의 다부처 사업으로 진행하는 이번 연구개발(R&D)은 2029년까지 6년간 총 420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첨단재생의료 혁신기술 개발과 임상연구계획 승인을 통한 유효성·안전성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 5월 허정임 박사가 사업단장으로 해당 사업의 주관기관에 선정된 이후 지난 6월 14일 '인공아체세포 기반 재생치료기술개발 사업단'을 새롭게 설치했다.
허정임 단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인공아체세포 유도인자를 발굴하고, 이를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으면서도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춘 재생치료 기술을 개발해 국민 보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아체세포는 양서류, 제브라피시와 같은 하등 동물에서 조직 재생을 담당하는 세포로, 꼬리가 잘려도 재생되는 도마뱀의 재생능력이 바로 아체세포에 의한 것이다.
인간과 같은 포유류의 경우 아직 아체세포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미 분화를 끝낸 세포에 유전자나 화합물 형태의 아체세포 유도인자를 첨가하여 원하는 세포로 리프로그래밍하는 직접교차분화 기술을 통해 인공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공아체세포 기반의 재생의료기술은 역분화줄기세포 재생치료제의 위험을 낮춰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분화줄기세포 재생치료제는 환자의 체세포로부터 만들어진 유도만능 줄기세포를 필요한 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이지만, 유도만능 줄기세포가 무한대로 자라나 종양이나 기형종을 만들어 낼 위험이 있다.
김장성 원장은 "인공아체세포 기반의 재생의학 원천기술 개발로 현재는 치료제가 없는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 치료에 혁신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