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산 기지 정박중인 루즈벨트 항모 방문
300여명 한미 장병들, 큰 환호성으로 대통령 맞아
"항모 방한, 워싱턴선언의 이행조치로 美 방위공약 상징"
"한미일 3국 협력, 강력한 억제수단 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에 승선해 비행 갑판에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장인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준장으로부터 항모의 주력 전투기인 F/A-18 등 함재기들과 전투기 이착륙 시 필요한 각종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루즈벨트함은 한국·미국·일본의 첫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 참여를 위해 지난 22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을 방문해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서 최근 러시아와 북한간 군사협력 조약 체결에 대해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한 윤 대통령은 루즈벨트 항공모함 방문으로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수단이 구축되고 있음을 부각시켰다.
윤 대통령은 이날 루즈벨트 항공모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루즈벨트 항모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이행 조치"라면서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루즈벨트함이 내일(26일)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 (Freedom Edge)'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리덤 에지 훈련은 한미일 3국의 북핵·미사일 위협 억제·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되는 것으로, 미 루즈벨트 항모강습단도 해당 훈련 참가를 위해 방한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항공모함에 승선은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이 루즈벨트함에 승선하자, 대통령의 승함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이후 임무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의 옷을 입은 영송병의 구령과 함께 300여 명의 한미 장병들이 큰 환호성으로 대통령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군 주요 직위자와 함께 항공기 이동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비행 갑판으로 이동, 비행 갑판에서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제9항모강습단장으로부터 항모의 주력 전투기인 FA-18을 비롯해 각종 장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FA-18은 영화 '탑건 매버릭'에 등장한 전투기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항공모함의 관제타워인 '아일랜드' 앞에서 우리 군 지휘관을 비롯해 미8군사령관, 제9항모강습단장, 항모함장, 항모비행단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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