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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오물풍선 이어 탄도미사일 도발 "극초음속 시험발사 실패 추정"(종합)

사흘 연속 도발…美 핵항모 참가 한미일 훈련 반발 차원

[파이낸셜뉴스]
北,오물풍선 이어 탄도미사일 도발 "극초음속 시험발사 실패 추정"(종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조선동해상에서 진행된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1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0일 600㎜ 구경 초대형방사포(KN-25) 무더기 발사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는 북한의 연이틀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이은 사흘 연속 도발이다.

합참은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3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함경북도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250여㎞를 비행하다 공중에서 폭발해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위성이 북한 탄도미사일 추정체가 이미 낙하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미루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등일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탄도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쏘아 올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 군은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북한은 24∼25일 이틀 연속으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데 이어 이날 새벽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복합적인 파상 도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복합 도발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북러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관계 격상 이후 자신감을 회복한 북한이 탈북민단체들의 대북전단과 한미일 연합훈련 등을 핑계로 도발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전날 밤 9시48분쯤 대남 오물풍선이 "현재 풍향이 북서풍으로 경기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돼 전날 밤에 이어 올해 들어 여섯 번째다.

서울시도 전날 밤 10시5분쯤 '북한의 오물풍선이 서울 상공으로 진입 확인'과 비접촉, 신고를 당부하는 안전 안내 문자를 공지했다.

북한은 그저께 24일 밤에도 대남 오물풍선 350여개를 살포해 100여개는 경기북부와 서울 등 우리 지역에 낙하했다.

한편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은 이날 부산항을 출항해 조만간 한일 해상전력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전날엔 윤석열 대통령은 정박 중인 루스벨트함에 직접 승선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했다.
같은날 우리 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이 진행되기도 했다.

北,오물풍선 이어 탄도미사일 도발 "극초음속 시험발사 실패 추정"(종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남한을 타격권으로 한 600㎜ 초대형 방사포 위력시위사격을 현지지도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5월 3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