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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가리지 않는 '통풍' "2030 세대 주의하세요"

나이를 가리지 않는 '통풍' "2030 세대 주의하세요"
전호욱 의정부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야식, 기름진 음식 등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도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묘사되는 '통풍'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호욱 의정부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젊은 세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 체크를 통해 요산 농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란 물질이 과다하게 축적되면서 요산염이 관절 및 주위 연부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대사되고 남은 산물로,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프랑스 루이 14세, 조선시대 숙종처럼 술과 고기를 즐기며 뚱뚱한 사람에게 관찰되면서 '황제병' '귀족병'으로도 불린다.

과거에는 4050대 남성의 대표 질환이었지만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통풍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18년 43만 953명에서 2022년 50만 9,699명으로 약 18.3% 증가했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증가율이 각각 48.5%, 26.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매우 높다.

통풍의 주요 원인은 고요산혈증인데, 이는 요산의 과잉 생산 또는 배설 감소로 인해 발생한다. 젊은 층에서 통풍이 증가하는 이유는 주로 변화된 식습관과 음주,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이 있다. 특히 치킨, 고기류 등의 배달음식과 △소맥 △치맥 △혼술 등의 음주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요산 농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풍은 관절액 검사를 통해 요산염 결정을 확인하는 것이 확진 방법이지만, 전형적인 증상과 함께 혈액 검사에서 혈중 요산 농도가 증가해 있을 경우에도 진단할 수 있다. 급성 통풍 발작 시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 콜히친, 스테로이드 등이 사용되며, 만성 통풍 관리를 위해 요산 강하제(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 등)가 처방된다.


전호욱 교수는 "통풍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면서 "퓨린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피하고, 청량음료, 맥주 등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료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자체가 요산의 배설을 막는 역할을 하므로 퓨린이 적게 함유돼 있다고 해도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수분 섭취로 요산 배출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정기적인 검진으로 혈중 요산 농도를 체크해 고요산혈증을 미리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