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인 "수차례 폭력과 욕설 등 2차 가해"
"언론제보 금지, 처벌불원서 등 손측 합의 요구 거부"
"사과없는 합의 시도... 수억 요구한 적 없어"
"엉덩이 한 대 아닌 꿀밤 4번, 엉덩이 6번 폭행"
손웅정 감독 "고소인이 수억원 요구"
양 측 엇갈린 주장은 법원에서
사인회하는 손웅정 감독 (서울=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손웅정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 당했다. 손웅정 감독은 A씨의 아들 B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7∼12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 B군의 허벅지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는 B군에게 그간 맞은 횟수를 적어보라고 했다. B군은 'C 코치 엉덩이 1번, 속상하고 기분이 나쁨', 'D 코치 꿀밤 4번, 발 엉덩이 6번, 귀 당기기 2번, 구레나룻 2번'이라고 적었다. 즉 폭행 당한 횟수를 메모를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숙소와 경기장에서 이 같은 일을 당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격한 것과 폭언·욕설로 겁을 주면서 운동을 시키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A씨는 고소 이후 아카데미 측에서 세 차례에 걸쳐 합의를 요구해왔다고 밝혔다.아카데미 측은 합의 조건으로 처벌불원서 작성, 언론제보 금지, 축구협회에 징계 요청 금지 등 세 가지를 제시했으나 A씨는 합의를 거부했다.수억원의 합의금은 이 과정에 분개해서 나온 합의를 하지 않겠다는 완곡한 표현일 뿐 수억원 요구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명백한 2차가해라는 주장이다.
유소년 축구 지도하는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 (춘천=연합뉴스)
한편, 이와 관련해 손웅정 감독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라면서도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손 감독은 "사건 발생 이후 아카데미 측은 고소인 측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자 노력했지만, 고소인 측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현재 별도의 합의 없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고소인 A씨는 손웅정 감독이 “처벌불원서 및 언론제보 금지, 축구협회 징계 요청 금지 등의 조건을 제시하며 합의를 시도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손 감독은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사과 한마디 없이 변호사를 통해서 해당 조건을 제시하며 고소인을 합의금을 노린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2차가해라는 주장이다.
해당 사건은 이제 법원의 판결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최근 손흥민의 교육법 관련 책을 출간하는 등 큰 관심을 끌고 있었던 손 감독이 이번 법정 공방은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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