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A 고해상도 지도 구축 임무
IBS 이연주 박사 공동연구 참여
유럽우주국(ESA)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추진 중인 금성 궤도선 ESA 제공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 및 지구과학 연구단장이자 행성대기 그룹 수석 연구원인 이연주 박사가 금성의 지형부터 대기까지 고해상도 지도를 구축하는 유럽우주국(ESA)의 금성 궤도선 '엔비(Envision)'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공동연구자로 합류하지만 분담비용이 없음에도 관측자료를 제한없이 들여다 볼 수 있다. 또 이 박사가 국내 연구인력을 협력자로 초대할 수 있어, 국내 연구진이 거대 우주 임무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6일 IBS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공식 추진을 확정한 엔비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내부 중심부에서 대기권 상층부에 이르는 금성의 전체적인 고해상도 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오는 2031년 발사해 2034년 금성궤도에 안착, 관측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엔비전 임무에는 금성의 지형을 탐구하는 2개의 탑재체(VenSAR, SRS)와 금성 대기를 측정하는 탑재체(VenSpec Suite)까지 총 3개의 탑재체가 실린다. 이 박사는 이 중 VenSpec Suite의 공동연구자로 참여해 대기 연구를 수행한다.
이 박사는 "엔비전 관측자료를 활용해 지구의 형제지만 잘 몰랐던 금성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알아낼 것"이라며 "향후 한국이 자체 행성 탐사선을 보유하게 된다면, IBS 행성대기 그룹에서 경험을 쌓은 신진 연구자들이 국내 행성 탐사 임무를 주도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자는 과학적 우수성과 경험을 토대로 임무를 지원하는 대신 VenSpec Suite의 관측자료에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다. 또 공동연구자와 함께 연구를 수행하는 학생과 연구원을 협력자로 초대하는 것도 가능한 만큼, 국내 연구진의 거대 우주 임무 참여 기회도 넓힐 수 있다. 임무 초기 단계부터 공동연구자로 활동하는 만큼, 관측 활동에 미리 대비해 2034년 자료가 취득되는 즉시 선제적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5억 유로(약 7445억원) 규모의 엔비전 임무에서 한국 측의 분담비는 없다.
한편, IBS 행성대기 그룹은 국내 첫 금성 장기 관측 프로젝트(CLOVE)를 수행하고 있다. 초소형 위성을 3년마다 지구 저궤도로 보내 금성 전체를 10년 넘는 장기간 관측한다는 목표다. 엔비전과 같은 거대 탐사선이 금성 가까이에 접근해 지표 화산활동을 고해상도로 파악한다.
또 세부적인 대기 연구자료를 산출할 때, 초소형 위성으로 금성 전체를 관찰하며 '큰 그림'을 그린다. IBS는 현재 국내업체와 탑재체를 개발하는 동시에 초소형위성 본체를 개발할 업체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2026년 첫 번째 초소형 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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