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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진화하는 사기수법 발맞춰 공부해야죠"

최기범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 수사관
저금리 대환대출 보이스피싱 증가
기관서 계좌이체 요구 절대 없어
전세사기 일당 184명 일망타진도
피해자 보호·예방에 최선 다할 것

[fn이사람] "진화하는 사기수법 발맞춰 공부해야죠"
최기범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 수사관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은 개인에게 연락하지 않습니다.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다시 한번 숙지한다면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수사하고 있는 최기범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 수사관(사진)이 이같이 조언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 수사관이 속한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올해 2월 2개팀 61명으로 꾸려졌다. 기존 강력범죄수사대의 직제를 개편한 것인데, 우범지역에 다수 인원을 집중 투입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고, 조직·집단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출범하게 됐다. 이곳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수사하고 있는 그는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준다는 수법에 속아 피해를 입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대면 편취, 비대면 편취의 70~80%가 대환대출이다. 1금융권으로 대환을 해주겠다고 속이는 것"이라며 "이들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으로 속여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거나 '범죄에 연루됐다'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한다"고 했다.

이어 "또한 '대환대출은 계약위반'이라고 속이기도 한다. ‘계약위반’이라는 것에 당황한 피해자들에게 일시 상환을 요구한다. 하지만 대환대출은 자신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수사관은 공공기관에서는 돈 자체를 요구하지 않으며, 검사나 경찰이 시민에게 직접 계좌의 돈을 옮기라고 하거나 현금을 전달하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무자본 갭투자 수법을 사용한 전세사기 일당 검거에도 힘을 보탰다. 형사기동대로 직제가 변경되기 전 강력범죄수사대 소속으로 수사해 왔던 사건이 최근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가족을 동원해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신혼부부, 대학생 등 200명으로부터 420억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와 공인중개사 등 전세사기 일당 184명을 검거했다.

피의자들은 최근 빌라 매매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빌라 소유자들이 원하는 매매가격에 자신들 몫의 리베이트를 더해 임대차보증금을 부풀린 다음 피해자들과 전세보증계약을 체결하게 했다. 동시에 미리 준비시켜 둔 무자력 매수자들에게 보증금과 동일한 금액으로 빌라 등을 매수하도록 하는 일명 '동시진행' 방식으로 피해자 200명을 상대로 420억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것이다.

최 수사관은 "무자본 갭투자 방식은 쉽게 말해 전세가액을 부풀려 매매가와 맞춘 뒤 전세보증금으로 매매대금을 치르는 거래방식"이라면서 "피해자들 중 상당수가 20~30대 신입회사원, 대학생, 신혼부부였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목돈을 대출받아 전세보증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화하는 사기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와 예방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사기 수법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을 갖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여기에 피해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철저한 수사에 전념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njk6246@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