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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흘 연속 7차 오물풍선 살포 "경기 북부 지역 상공서 포착"

적재물 낙하 주의, 떨어진 풍선 발견시 접촉말고 신고
軍, 대북 방송 준비 완료...확성기 방송 재개 가능성 커져

[파이낸셜뉴스]
北, 사흘 연속 7차 오물풍선 살포 "경기 북부 지역 상공서 포착"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5일 오후 5시4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도서관 인근에서 대남 전단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사진은 국회에 떨어진 '대남 오물풍선’' 추정 종이조각을 군 관계자가 수거하는 모습. 사진=독자제공·뉴시스

북한이 26일 또다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해 지난 24일부터 최근 사흘 연속으로 올해 들어 일곱 번째로 오물풍선과 탄도미사일 발사 시도 등 파상 공세를 벌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밤 9시13분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이 북서풍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도 이날 밤 9시16분쯤 경기 북부 지역 상공에 북한에서 부양한 풍선 추정 물체가 포착됐다는 안전 안내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북한은 남한 내 탈북민단체 등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단 이유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8~9일, 9일, 24일, 25일 등 6차례에 걸쳐 모두 2000개 이상의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1일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우리도)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5일 밤 북한이 날려보낸 오물풍선 250여 개 중 100여 개는 경기 북부와 서울 등 남측 지역에 낙하했다.

풍선의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 조각으로,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 위해물질은 없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다만 적재물이 10㎏ 내외로 풍선이 급강하할 경우 위험성은 있다고 합참은 판단했다.

합참은 또 이날 "오전 5시30분쯤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은 지난달 30일 이후 27일 만이었다.

우리 군은 연이틀 북한의 오물풍선 공세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재설치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이날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날은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 등을 동원한 해상 실사격 훈련을 했으며, 미 공군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가 참가한 가운데 한미 연합공중훈련 '쌍매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언제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전략적, 작전적 상황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임무가 부여되면 즉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합참은 "모든 것은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으며,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우리 군의 경고에도 나흘 연속 오물풍선을 살포한 만큼, 27일 이후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의 오물풍선이 낙하하면서 일부 민가와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한 바 있어 주의가 요구되며, 여전히 폭발물이나 화학·생물학무기가 탑재될 가능성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北, 사흘 연속 7차 오물풍선 살포 "경기 북부 지역 상공서 포착"
해병대사령부는 26일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최근 GPS 교란,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로 인해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전부 정지되고 시행되는 첫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이다. 사진은 천무 사격 모습.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