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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검토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차원
성사땐 10년만에 보험업 재진출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동시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26일 "그룹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면서 "현재까지는 매각조건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ABL생명도 인수대상의 하나로서 M&A를 검토 중으로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공시나 보도자료를 통하여 상세하게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보험 분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90%를 웃돈다. 5대 금융그룹 중 보험 계열사가 없는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지난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DGB금융그룹에 매각한 뒤 보험업에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하게 되면 생명보험 시장에서 다른 금융그룹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동양생명은 현재 다자보험이 지분 42.01%로 최대주주에, 다자보험 계열사인 안방그룹이 지분 33.33%로 2대주주 자리에 올라 있다. 다자보험은 ABL생명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2조4402억원, ABL생명 자산은 17조4707억원이다. 이를 단순하게 합산하면 총 49조9109억원으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에 이어 여섯 번째다.
동양생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인 295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1·4분기에는 순이익 885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28일 예정된 롯데손해보험 인수 본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예비입찰에도 참여하고 현재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단계"라며 "실사결과를 토대로 최종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