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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다탄두미사일 시험 성공”..합참 ‘실패 분석’에 반박

다탄두 시험 첫 공개, 기술 고도화 과시
합참 "IRBM 정상비행 실패"에 정면반박
전문가들은 정확히 검증 어렵다는 의견
한미일 훈련 루스벨트함 참가 반발 의도

북한 “다탄두미사일 시험 성공”..합참 ‘실패 분석’에 반박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미사일총국이 26일 미사일기술력 고도화 목표 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기동 전투부(탄두)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은 27일 미사일 다탄두 분리와 유도조종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쏘아 올린 탄도미사일을 두고 북한은 첫 다탄두 시험 성공,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실패했다는 상반된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은 개별기동 탄두 분리와 유도 조종 시험을 위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영상 또한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고체연료 중장거리탄도미사일 1단 발동기를 이용했고, 분리된 탄두들을 3개 목표 좌표에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가짜 탄두인 ‘기만체’도 포함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북한이 다탄두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탄두미사일은 탄두의 소형화·대기권 재돌입·정확성과 고출력 엔진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 북한은 이 같은 고도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과시하기 위해 다탄두 시험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 합참은 전날 북한이 고체연료 추진체계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했고 정상비행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다탄두 시험 성공을 밝히며 우리 군의 분석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개된 영상에선 다탄두 분리가 대기권 내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될 뿐, 탄두들이 순차적으로 분리돼 표적을 타격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정확히 검증키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다탄두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미사일, 군사정찰위성, 핵잠수함 등과 함께 북한이 꼽은 5대 국방 과업 중 하나이다. 이번 다탄두 시험 공개는 핵·미사일 고도화가 계획한 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려는 목적으로 읽힌다. 한미일 첫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참가하는 데 대한 반발로도 분석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