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中 판매자 상대로 비공개 컨퍼런스...초저가 페이지 개설 발표
대부분 20달러 미만에 브랜드 없는 제품 중심
테무, 쉬인 등 中 초저가 쇼핑몰과 정면 대결...가을부터 제품 접수
지난 2013년 11월 2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촬영된 아마존 물류센터.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전자상거래 기업 중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미국 아마존이 테무 등 최근 거세지는 중국 쇼핑 사이트의 저가 공세에 대항하기 위해 직접 중국 생산자들과 협업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사이트 내부에 20달러(약 2만7758원) 미만의 생활용품 및 의류 등을 파는 쇼핑 페이지를 열 계획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 아마존이 이날 중국 판매자들을 초청해 비공개 컨퍼런스를 열었다고 전했다. CNBC는 컨퍼런스 자료를 인용해 아마존이 자사 쇼핑 사이트에 특정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20달러 미만의 제품들을 판매하는 페이지를 새로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NBC가 확인한 표본 페이지에는 얼굴 마사지 기구, 아령, 스마트폰 케이스 등이 등록되어 있었다.
아마존은 미 고객들이 해당 페이지를 통해 중국 상품을 주문할 경우 9~11일 안에 받아 볼 수 있도록 중국에서 제품을 받아 직접 고객에게 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마존은 미국 소비자가 중국 판매자의 상품을 주문하면 일단 해당 상품을 중국에서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로 옮긴 다음, 다시 보관 및 포장, 배송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아마존이 해당 서비스를 시작하는 구체적인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아마존은 올해 가을부터 중국 판매자들의 제품을 접수할 예정이다.
CNBC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격적인 저가 마케팅을 진행하는 중국 복합 쇼핑몰 테무와 중국 의류 쇼핑몰 쉬인을 언급했다. 테무는 지난해 7월 본격적으로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쉬인 역시 지난 4월 한국 전용 홈페이지를 열었다. 쉬인은 지난 20일 발표에서 본격적으로 한국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두 브랜드 모두 매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한국을 비롯한 국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NBC는 아마존이 테무 및 쉬인과 경쟁하기 위해 초저가 쇼핑몰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분석했다. 두 기업 모두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마리아 보체티 아마존 대변인은 CNBC에 성명을 보내 "아마존은 판매 파트너와 협력해 더 낮은 가격과 더 큰 편의성, 더 많은 선택권으로 고객의 만족을 높일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마존에서 중국 판매자가 판매하는 품목 숫자는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아마존에서 연간 1000만달러(약 138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중국 판매자 숫자도 같은 기간 30% 증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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