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민중미술을 표방한 '바닥미술회' 결성
40년간 민주주의, 노동존중, 생명평화 주제로 작품 활동
도깨비처럼 활약한 작가 인생 총정리
6.27~ 8.10 울산노동역사관 기획전시실
㈔울산민예총 ㈔울산민미협 주관
판화. 정봉진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1980년대 태동한 울산 민중미술 1세대로서 40년간 활동 중인 정봉진 작가의 일대기를 다룬 아카이브 전시회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민중미술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일환인 ‘정봉진 일·꿈·삶 그리기’ 전시회가 27일 울산노동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울산민예총과 ㈔울산민미협은 정봉진의 소장 자료집, 전시 문서, 사진, 작품을 정리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울산노동역사관의 협조를 받아 8개월에 걸쳐 정리한 자료를 위탁하는 동시에 그 결과를 이번에 전시하게 됐다.
1970년대 학성중학교, 울산공고를 다닐 때부터 지역과 전국 미술대회 수상을 하며 그림 실력을 뽐냈던 정봉진은 1982년 청우동인회 전시를 거쳐 전업작가의 길을 걸었다.
1985년 민중미술을 표방한 '바닥미술회' 결성과 첫 전시를 가졌다. 그 뒤로 ‘동트는 새벽’, ‘울산미술인공동체’, ‘울산민미협’까지 올곧게 한 길을 걸어온 궤적을 이번 아카이브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동해의 꿈. 정봉진 판화
대왕암. 정봉진 판화
시대별 정봉진 작가의 주요 작품과 함께 밑그림과 판화 원판 그리고 다양한 준비 자료와 전시자료도 공개된다. 장르를 넘어 춤, 국악, 연극, 문학 등 울산 문화 예술계와 함께 호흡해온 시간도 전시로 만날 수 있다.
정봉진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주도한 윤은숙 작가는 “정봉진 작가의 삶과 예술 기록은 개인에 머물지 않고 울산예술의 들여다보는 창이다”라며 앞으로 지역 작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와 입체적인 전시로 이어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봉진은 한국민예총이 수상하는 '2023년 민족예술인상' 수상하며 후배와 동료 예술인들에게 그 공을 인정받았다.
한편 이번 아카이브 전시는 8월 10일까지 열리며 기간 중 7월 15일과 22일에는 정봉진 작가와 함께하는 목판화 찍기 체험도 진행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