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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주요 R&D 예산 24조8000억

내년도 주요 R&D 예산안 확정
올해 21.9조에서 2.6조원 늘려 24.5조로
국회 제출땐 3000억 추가해 24.8조로
3대 게임체인저 기술에 3.4조
기초연구 역대 최대인 2.94조
우주 1조, 미래 에너지에 2.2조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내년 주요 연구개발(R&D)사업 예산안을 24조5000억원으로 마련해 올해 삭감됐던 예산액이 상당부분 복원됐다. 올해보다 증가한 예산은 3대 게임체인저, 우주, 혁신도전형 R&D 등 선도형 R&D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집중 투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열린 제9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2025년도 국가 주요R&D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반도체와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분야 R&D 사업에 3조4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또한 우주에 투입하는 R&D 예산이 1조원을 돌파했으며, 기초 분야에는 역대 최대인 2조9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오늘 심의회의에서 24조5000억원으로 의결해서 기재부에 보내지만, 기재부가 9월에 최종 정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때 3000억원 이상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주요 R&D 예산안은 24조8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2025년 주요 R&D 예산 24조8000억
과기정통부 제공
■3대 게임체인저에 3조4000억
분야별 R&D 예산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국가 혁신을 이끌 첨단바이오, AI 반도체,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과 최고·최초에 도전하는 혁신·도전형 R&D에 투자를 대폭 강화했다.

AI 반도체는 2030년 3대 강국 실현을 목표로 차세대 범용인공지능 및 AI 안전기술 등 미개척 첨단 AI에 1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한국형 AI 프로세서, 메모리 혁신기술 개발 등 AI와 AI 반도체 간 생태계를 연계 확장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조1000억원 투자하는 첨단바이오는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과 AI 활용 신약 개발 등 디지털 바이오에 집중 투자한다. 또 바이오 제조 혁신의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과 차세대 첨단의약품 및 치료제 확보 등 차세대 의료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올해보다 32.1% 늘려 투자하는 양자 분야는 글로벌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한편, 국내 연구생태계의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생태계 조성 및 코어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이와함께 올해 첫발을 내디딘 혁신·도전형 R&D에는 1조원을 투자한다. 류 본부장은 "10%의 개선이 아닌 10배의 진보를 목표로 세계 최초에 도전하는 개척형 연구 등 우리 연구자들의 도전을 과감히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첨단산업 초격차 확보
다음으로 우리가 선도하고 있는 첨단산업 분야의 초격차 확보와 차세대 핵심 기술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1800억원을 투입하는 이차전지는 차세대 배터리 분야의 세계 최초 상용화와 다양한 차세대 후보 기술에 중점 투자해 글로벌 선두수성을 지원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20230년 글로벌 점유율 10% 달성을 위해 첨단 패키징 기술 확보, 화합물반도체 등 유망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공공 팹 내 첨단공정 구축 지원 등을 통해 우리 팹리스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기술 초격차 경쟁에 앞서나갈 수 있도록 OLED 등 양산기술 고도화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에 적극 투자한다.

2025년 주요 R&D 예산 24조8000억
과기정통부 제공
■우주 R&D, 역대 최초 1조 돌파
우주 분야는 올해 5월 개청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역대 최초인 1조원 이상 투자한다. 이를통해 우주 신산업·서비스 창출 및 인재 양성과 더불어 차세대 발사체, 달 탐사 관련 지원을 확대해 2032년 달 착륙과 2045년 화성 도달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또 2조2000억원을 미래 에너지에 투자한다.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 대응을 위해 차세대 원자로 핵심 원천기술, 청정수소의 대량 생산·유통·활용 등 경제성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 산업공정 혁신과 글로벌 규제 대응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기초 R&D에 2조9400억
올해 홍역을 앓았던 이공계 기초 연구분야는 역대 최대 규모인 2조94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선도형 연구생태계를 구축한다.

우수 연구자들의 후속 연구를 지원하고, 세계적으로 태동하는 새로운 분야의 연구를 과감히 시작할 수 있게 지원하는 등 기초연구 지원 포트폴리오를 보강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자율·책무성을 제고하는 블록펀딩 지원방식 도입, 연구·인력·시설 등 패키지형 지원을 통해 혁신적 융합연구를 수행하는 국가대표 연구소를 육성키로 했다.

또한 글로벌 R&D는 선도국가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우수 그룹 간 최고 연구를 지원한다. 특히 올해 3월 세계 최대 다자 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에 아시아 최초 준회원국으로 가입한 만큼 본격적인 공동연구 수행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