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억에 80% 인수
원매자 동원산업→화인운용→케이엘앤→유진PE-산은PE
보령바이오파마 진천공장 전경. 사진=보령바이오파마
보령바이오파마 신사옥. 보령제약 제공
[파이낸셜뉴스]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산업은행 PE가 보령그룹 계열 백신제조회사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한다. 우선협상권을 가진 원매자가 동원산업, 화인자산운용, 케이엘앤파트너스로 바뀐 후 행보다. 당초 동원산업이 5000억 중후반대 가격을 제안했던 것을 고려하면 보령그룹이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 보령파트너스는 보령바이오파마 경영권 지분 매각 관련 주식매매계약(SPA)을 28일 유진PE-산은PE와 체결한다. 80% 지분에 3200억원에 거래다. 보령그룹은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약 20%를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바이오파마는 1991년 설립됐다. 국가필수예방접종(NIP) 품목을 상당수 보유한 톱티어 백신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해 입지를 다졌으며, 제대혈 보관 및 제대혈을 활용한 바이오신약 개발을 이어왔다.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공장에서 수액제와 일본뇌염, 인플루엔자, A형·B형 간염, 장티푸스 백신 등을 생산한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지분 69.1%를 보유한 보령파트너스다. 보령파트너스는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의 개인 회사다. 나머지는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1.77%)와 김정은 씨(4.42%), 재무적투자자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유진PE-산은PE 컨소시엄은 2021년 함께 조성한 7000억 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약 1500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 등을 활용해 자금 납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보령그룹은 보령바이오파마 등 계열사 보유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실탄을 토대로 우주항공 및 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선다. 앞서 총 6000만달러(약 755억원)를 투자해 미국 상업용 우주정거장기업 액시엄스페이스 지분 2.7%를 확보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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