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의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국정운영을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에 의지해서야 되겠나"라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이 사고가 특정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을 통해 공개됐다"며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가 떠드는 아무말에 경도되는 것도 모자라 사실로 굳게 믿고 국정운영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은 이 내용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참사 이후 윤 대통령이 보인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면 김진표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 매우 높아 보인다"고 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해명만 듣고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정말 그렇게 말했는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국민한테 분명하게 밝히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도 극우 유튜브 시청을 하고 있지 명백히 밝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국회의장은 전날 공개된 자신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을 통해 "(윤 대통령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그럴 경우 이 장관(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물러나게 하면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에 대해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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