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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尹, 좌파언론의 이태원 인파 유도 의혹 언급"

"金 전 의장에 전해 들어..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

박홍근 "尹, 좌파언론의 이태원 인파 유도 의혹 언급"
김진표 전 국회의장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이태원 참사 음모론 관련 발언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전 의장에 들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힘을 실었다.

특히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좌파 언론들이 인파가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점도 의혹'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저는 원내1당의 원내대표로서 국회의장을 수시로 만났다"며 "이번에 논란이 된 이태원 참사에 관한 대통령의 매우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대화도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언급을 제가 김 전 의장으로부터 전해들어 메모한대로 옮긴다"며 메모장에 남긴 글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적은 메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지인의 부녀도 그런 기사를 보고 뒤늦게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 사건의 의혹을 먼저 규명하지 않고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장관을 사퇴시키면 혹시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에 지게 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박 의원은 또 "제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윤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유튜브에 심취해 있다는 말은 여러번 들었다"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끝까지 해임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지금도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을 사실로 믿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국정 운영이 합리적인 이성과 판단이 아니라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충격적"이라며 "자신은 다 잘했는데, 음모 세력 때문에 왜곡되고 저평가되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으니 성찰과 반성이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남의 입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국회의장은 전날 공개된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그럴 경우 이 장관(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물러나게 하면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에 대해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