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앞줄 오른쪽 세번째) 전 국무총리가 2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평화공존 5원칙 발표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양제츠(앞줄 오른쪽 네번째) 전 중국 외교부장 겸 외사판공실 주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 '한국 각계의 친구들'이 한중 관계 발전에 역할을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30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도 겸임하는 왕 부장은 전날 베이징을 방문한 이 전 총리를 만나 "한국은 중국의 가까운 이웃이고, 양측은 타고난 파트너"라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노력해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을 추동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주재한 '평화공존 5원칙 발표 70주년 기념대회' 참석차 베이징에 왔다.
왕 부장은 "각하(고위 관료에 대한 경칭)는 한국의 경륜 풍부한 정치가로 다년간 시종 중한 우호 발전에 힘써왔고, 중국은 이를 높이 평가한다"라며 "한국 각계 친구들이 이를 위해 계속 중요한 역할을 발휘해, 한국 사회의 올바른 대 중국 인식 수립을 이끌고 중한 양국 국민의 연계·우의를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 경기도 화성의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로 많은 중국 국민 사상자가 발생했고, 중국은 이를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조속히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있게 처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사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중국은 평화공존 5원칙을 준수하면서 각종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힘써왔고, 아시아 지역의 평화·안정을 선도·수호해왔다"면서 "중국의 이런 포용적이고 보편적으로 이로운 태도는 오늘날 세계에서 지극히 중요하다"라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그는 또 "한국 각계는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고, 중국과 층위별 교류를 계속 강화해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전진·발전을 이끌기를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8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평화공존 5원칙 발표 70주년을 맞아 한 연설에 대해 "나는 매우 진지하고 정중하게 들었고, 무척 감동 받았다. 매우 울림이 있었다"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두 사람이 한반도 형세 등 공동의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왕 부장은 같은 날 돈 뽀라맛위나이 전 태국 부총리 겸 외교장관, 떼인 세인 전 미얀마 대통령도 각각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우의 증진의 뜻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왕 부장은 이들한테도 각하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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